
신고를 접수 받은 119종합상황실 하승봉 소방사는 즉시 구조대와 구급대를 긴급 출동시키고 경찰에 공동 대응을 요청하는 동시에 학생과 전화 통화를 시작하며 심리적 CPR을 실시했다.
하 소방사는 심리적 CPR의 첫 번째 단계인 '직설적으로 묻기'를 통해 "지금 안좋은 생각하는 거예요?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라고 직접적으로 물어 학생의 상황을 파악했다.
두 번째 단계인 '공감하며 듣기'를 통해 "어떤 것 때문에 힘들어요? 지금 거기 어디에 있어요?"라며 학생의 감정에 공감하며 정확한 위치를 확인했다. 이후 10분이 넘는 시간 동안 학생과 계속 통화를 이어가며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뛰어내릴 생각을 하지 않도록 다른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환기시키며, 학생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도록 끈기 있게 대화를 이어갔다.
세번째 단계인 '생명구조'를 통해 학생이 점차 마음의 안정을 찾자 "옥상에서 내려와서 출동한 대원들과 대화해보는게 어떨까요?"라고 따뜻하게 설득했다. 학생은 하 소방사의 진심 어린 목소리와 꾸준한 관심에 마음을 열고 스스로 안전한
곳으로 내려왔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들이 학생과 충분한 대화를 나눈 후 안전하게 구조했으며, 이후 경찰과 보호자에게 인계해 안전하게 마무리했다.
하승봉 소방사는 "학생이 안 좋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한 순간부터 무엇보다 경청하는 목소리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제 노력이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권낙훈 119종합상황실장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상황실 근무자들에게 심리적 응급처치(심리적 CPR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24시간 언제든 시민들의 위기 상황에 대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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