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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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만률 부산노인대학협의회 공동회장 "노부부들의 삶"
노부부들 중에는 별일 아닌 것들을 두고 아옹다옹 다투며 살아간다고 한다. 거실에서 빨래 손질하는 아내에게 커피를 요청했으나 반응이 없자 재차요구를 해도 아내는 눈만 멀뚱거린다. 그러니까 늙은 남편의 정확하지 않는 말투를 알아듣지 못하는 늙은 아내는 구시렁 거린다. 그리고 아내의 한쪽귀가 난청(難聽)이었다는 것을 잊어버린 남편은 그저 그렇게 또 한 순간을 넘긴다. 자식들과 형제들의 문제로 이따금씩 말다툼을 하지만 또 그렇게 넘기면서 살고 있다는 것이 동년배(同年輩)노부부들의 이야기다. 젊을 때처럼 애절한 사랑도 없단다. 수십 년을 살아온 그 정(情)으로 그렇게 살아간다고 한다. 부부로 30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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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동학대예방 담당자 안순점 "인간은 보호 받아야 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주변사람들로부터 기인한 여러 종류의 위험 속에서 살게 된다. 유아기에는 주로 아동학대의 위험 속에, 학창시절엔 학교폭력의 위험 속에, 사회생활에서는 갑질·왕따의 위험 속에, 노년기에는 노인학대의 위험 속에 살게 된다. 생애 전 과정에 걸쳐 가정폭력의 위험은 항상 존재하고, 이에 더해서 여성들의 경우는 성폭력의 위험이 특히 도사린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인간은 없다. 인간은 태어나서부터 최소 10여년간 부모나 보호자의 보호 및 양육을 받아서 건전한 성년체로 성장한다.이러한 보호가 필요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성장 발달기의 아동에게 가해진 어떠한 형태의 학대·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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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찰과 지역사회 협업, 공동체 치안 활성화
현재 전 세계는 코로나 19로 인해 모든 이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가까이로는 지역사회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데 창원서부경찰서 기준 2019년 대비 2020년에는 5대 범죄(살인, 강도, 강간 및 강제추행, 절도, 폭력) 중 성범죄는 35.7% 감소했으나, 지역 주민과 밀접한 생계형 절도 발생은 16.2% 증가했다. 이에 창원서부경찰서에서는 지역공동체 치안 협의체를 중심으로 지역사회가 함께 여성·아동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한 지역 치안 문제 공동해결을 목표 과제로 삼아, 협업 치안실시 하여 자치경찰제 시행과 더불어 지역사회 치안활동 참여 강화를 계획했다. 안전에 안심을 더하기 위해 여성 안심 귀갓길·여성 안심 구역 등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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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건강한 정치를 위한 우리의 역할
2020년이 가고 2021년이 왔음에도 전세계는 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프지 않으면 우리는 건강에 대하여 등한시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나는 감기 한번 걸린 적이 없다”, “난 예방주사도 맞지 않는다”라고 말합니다. 그 만큼 건강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진 않습니까? 병원에 갈 정도로 아프고 나서야 의사를 찾아가지 않는 지요? 자신이 건강하다고 믿어왔던 사람도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는 피해가기 어렵습니다. 치료방안이 부족할 땐 예방이 우선일 것입니다. 일단 바이러스에 걸리게 되면 이건 본인만의 문제가 아닌 게 됩니다. “나 하나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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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모든 선거인의 투표권 행사에 장애가 사라지길
약 20년 전, 호주 캔버라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8월에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고, 거리에서 비둘기 무리 대신에 커다란 흰 앵무새 무리를 만나는 등의 우리나라와는 여러 가지 다른 문화와 풍경들이 아직도 기억 속에 생생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 하나를 소개하자면, 어디에나 불편 없이 활보하던 장애인들의 모습이었다. 20년 전만 해도 한국에는 저상버스, 지하철의 엘리베이터, 건물의 경사로 같은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배려하는 공공시설이 드물었다. 누군가의 도움과 특별한 운송수단 없이는 장애인 등 신체가 불편하신 분이 자유롭게 활동하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거리에서 마주치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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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역안전순찰 이란 무엇인가
현대사회는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택배는 하루 만에 도착하고 지구 반대편에 사는 가족과도 실시간으로 영상통화가 되는 그런 시대, 4차산업혁명, 스마트폰 등이 보급되면서 인류문화의 삶과 질은 향상되고 있다. 그로 인해 112시스템의 스마트화 등 치안한류(K-policeWave)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감으로 대한민국 경찰의 위상 또한 한층 더 올라가는 중이다.하지만 이에 반해 단점 또한 존재한다. 현장 경찰들에게 취약점이 되어가는 주민들과의 소통과 협력등이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소통의 부재로 시민들은 경찰에 대한 거리감을 느끼고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함으로써 그 피해는 시민과 경찰 모두에게로 향하고 있다.이에 대한 방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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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 방역예방 최우수 모범기관으로 선정된 부산구치소
부산구치소(소장 김영식)는 코로나19 양성환자가 0명으로 전국 교정기관 53개 중에서 코로나19 방역예방의 최우수 모범기관으로 선정됐다. 대구지방교정청 산하 18개 기관중에서도 코로나19방역 시스템을 가장 잘 운영해 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데는 600여명의 교정직원들과 1800여명의 수용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불편을 감내하며 합심해 밤낮 없는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코로나 방역수칙을 지켜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부산구치소는 코로나19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신속항원검사소 운영으로, 신입수용자나 외부방문객이 소 내를 출입을 할때는 즉석에서 검사를 하고 5분 이내 결과를 알려주고 있다. 만일 양성으로 선별결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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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선거에 있어 주인공은 후보자가 아니라 유권자이다
선거는 정치인들이 공직에 입성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 중요한 절차이다. 좀 더 쉽게 접근하자면 유권자는 하나의 선거에 하나의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며, 선거관리위원회는 그 결과를 집계하여 득표수에 따라 당선인을 결정하게 된다. 이 일련의 절차는 공정하고, 정확해야 되며, 확정적으로 효력을 발생하기 위해서는 그 과정 또한 적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유권자 한사람, 한사람의 소중한 의사가 반영된 결과가 선거과정에서 발생된 각종 위반행위로 인해 선거를 다시 해야만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순간이다. 선거때마다 발생 수나 규모에 차이는 있지만 선거범죄가 계속해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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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7 부산시장보궐선거, 표(票)풀리즘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코로나19의 장기화 여파로 부산의 유명관광지에서도 활기찬 인파를 보기 어렵게 된지 오래다. 그러나 최근 언론에서는 그동안의 어려움에 대한 반대급부라도 되는 듯 연일 부산의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희망적인 소식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 신공항 건설, 월드엑스포 추진 등 부산 경제 발전을 위한 형형색색의 로드맵을 선보이며 부산 발전에 대한 다양한 해법들을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불과 몇 달 전까지 ‘제2의 도시’라는 미명 아래 정치적 무관심과 코로나로 인한 생계 걱정에 벅찬 상황이었다면, 요즘은 부산의 환심을 사려는 전국 각지의 사람들로부터 끈질긴 구애를 받는 상황이 어리둥절할 만큼 부산의 인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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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이번 설도 하지마라!
이번 설도 하지 마라!‘이번 설도 오지 마라!’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명절 고향방문을 자제를 요청하는 현수막 문구이다. 지난 추석명절에도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하여 정부에서 고향방문 자제를 권고한 바 있고, 이번 설명절 또한 제2차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하여 귀성행렬을 가능하면 자제해주기를 권고할 수밖에 없는 참으로 안타까운 실정이다. 다가오는 4월 7일은 우리나라 제1대 도시인 서울과 제2대 도시인 부산의 수장을 뽑는 시장보궐선거가 예정되어있다. 이미 여당과 야당의 후보자들이 넘쳐나지만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서 대면 선거운동은 최대한 자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의 선거운동도 이전의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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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일 해저터널 논쟁을 보면서
정치인의 최대 목표는 다음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다. 토목업계와 경제계가 아닌 정치권에서 표를 위해서 한일 해저터널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영국과 프랑스 해저터널에 비해서 거리와 수심이 몇 배이다. 일본은 지각판이 충돌하여 지진이 많이 일어나는 불안정한 지역이다. 그간 정치권에서 몇 번 검토하였으니 토목기술로 가능할 것이고 경제적, 정치적 실익이 적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일해저터널은 부산지역의 문제가 아니다. 단순히 굴을 뚫고 철로를 내는 토목공사 문제가 아니다. 한일 미래에 매우 중요한 정책이다.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논쟁을 보면서 해저터널과 육상수송에 대해서 몇 가지 짚어본다.첫째, 과거 역사가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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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4월 7일 보궐선거 링겔만 효과에서 탈출할 때
2021년 4월 7일 보궐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도시 두 곳의 수장자리가 걸려 있어서 인지 ‘미니대선’이라고도 말들 한다.내년 3월 9일 실시될 20대 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사전에 알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내 한표가 무슨 큰 영향을 줄까?~~’ 했던 투표 불참의 댓가로 엄청난 예산과 인력과 시간과 행정력을 아깝게 낭비하게 되었다.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로 예정에 없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선거인 만큼 서울과 부산의 유권자들은 수백억원의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빠짐 없이 소중한 주권행사에 나서야 할 것이다.이번 보궐선거에서 선출될 서울과 부산시장의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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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팬데믹에 대응하는 유권자의 자세
'코로나19'말고 도대체 다른 일들이 있긴 있었나 싶은 2020년도 지나가고 2021년의 새해가 밝은지 한 달이 훌쩍 지났건만, 우리의 일상생활은 여전히 코로나19의 영향권 아래에 놓여있다.진정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코로나사태로 인해 지구촌은 막대한 물질적·정신적 피해로 삶의 터전이 붕괴되는 등 지금도 우리의 생존은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유구한 역사 속에 숱한 국난을 슬기롭게 극복해 냈던 우리 민족의 저력이 이번에도 발휘된다면 머지않아 코로나 사태도 종식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할 것이다. 게다가 새해 들어 백신접종 로드맵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면서 일상으로의 복귀에 대한 희망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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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슬기로운 정치참여 팁, 무료로 정치후원금 기부하기!
해마다 직장인들의 ‘13월의 월급’ 연말정산 시즌이 돌아오면, 현명한 세테크 비결이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그중에서 100% 전액 세액공제가 되면서도 의미 있는 정치참여 방법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풀뿌리 민주주의’와 ‘슬기로운 세테크’를 동시에 잡는 ‘소액 다수의 정치후원금 기부’이다. 정치자금은 후원금, 기탁금, 당비를 말하는데 10만 원까지 전액 세액공제가 되고, 10만 원 초과금액은 15%(3,000만 원 초과금액은 25%) 공제가 된다. 중앙선관위 정치후원금 센터에서 정치후원금으로 10만 원 기부한다면, 연말정산 시 10만 원까지 100% 그대로 돌려준다는 것이다. 다만 세액공제는 이미 산정된 세금에서 일정액을 차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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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코로나19 시대, 4·7 재·보궐선거의 의미
대한민국을 비롯하여 전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운지 1년이 지났다. 전세계 확진자가 1억명에 근접하고, 사망자가 210만명에 이르는 등 사회 전반적인 활동을 크게 제약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의 두려움으로 급격한 소비 위축과 영업 제한으로 폐업과 휴업이 늘면서 많은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가 당면과제가 된 현실을 맞이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코로나 환경에서 충격적인 정치 뉴스가 있었다. 이번 미국 대통령선거 과정을 본 사람이라면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미의회가 불법 시위대에 점령당한 충격적인 뉴스를 지켜봤을 것이다. 현재도 군부대가 의회 주위를 지키고 있을 만큼 사회 분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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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부산해운대선관위, ‘가짜뉴스 백신도 필요하다’
코로나19라는 그 긴 터널의 끝이 희미하지만 점점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 8일 영국을 시작으로 해서 올해 18일 현재 49개국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과학계에서는 코로나19가 독감처럼 통제 가능한 수준이 되는 데에만 올해를 훌쩍 넘겨 수년이 걸리고 그 이후에는 일반 감기처럼 우리에게 남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코로나19는 그 영향력이 감소하겠지만 우리의 일상 속에서 함께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일상이 될 코로나19를 보면서, 난 매번 선거 때마다 우리사회를 분열의 고통으로 몰아넣은 전염병 같은 가짜뉴스를 떠올리게 되었다. 가짜뉴스는 보통 유튜브나 SNS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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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정은 신년사와 열병식에 일희일비하는 한국 여론
주나라 기성자는 닭싸움(투계) 조련사이다. 그는 싸움닭을 개략 4단계로 구분한다. 시도 때도 없이 싸우려는 닭, 상대방이 보이자마자 반응하는 닭, 상대방이 덤비면 싸우는 닭, 상대방이 건드려도 무시하고 평정심을 잃지 않는 닭이다. 기성자는 4단계가 되자 닭싸움 훈련이 끝났다면서 왕에게 보고한다. 이를 목계지덕(木鷄之德) 이라 한다. 이순신 제독이 첫 해전에서 물령망동 정중여산(勿令妄動 靜重如山 경거망동하지 말고, 태산같이 침착하게 행동)이라고 하신 말씀과 같은 뜻이다.북한에서는 겨울 밤중에 대규모 열병식을 치루었다. 선진민주국가에서는 이런 식의 열병식을 하면서 무력을 과시하지 않는다. 세계 국방비의 거의 절반을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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