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은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파트너스를 향해 "임대료 삭감을 이유로 점포 폐점 협박을 중단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MBK가 홈플러스의 68개 임대 매장에 대해 최대 50%, 최소 30%의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며 응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한 사실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계약 해지 통보가 확인된 매장만 13곳이다. 이로 인해 수천 명의 노동자와 입점업주가 생존 위기에 내몰렸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이들은 이번 조치를 "투기자본의 야만적인 인질극"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수용 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행하지 않았다"며 "대신 점포 폐점과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수익만 챙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동자와 입점업주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면서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는 것은 회생이 아니라 명백한 '먹튀'"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MBK 김병주 회장을 향해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자구 노력에 나서고, 1조 원 투자 약속을 즉각 이행하라"며 "노동자와 입점업주의 고용과 생존권을 보장하고, 점포 및 사업부 매각 없는 회생계획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을 향해 MBK-홈플러스 청문회를 개최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 이후 진행된 '홈플러스 지키기 108배'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마트노조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며 생존권 보장을 외치는 상징적 행위를 통해 MBK의 탐욕적 행태를 시민들에게 알렸다.
안 지부장은 "10만 명의 노동자와 입점업주들의 눈물을 외면하지 말고, MBK는 지금이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시민사회와 함께 끝까지 싸워 김병주의 '먹튀 회생'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홈플러스는 2015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수익성 악화와 함께 점포 수가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기업회생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통해 MBK의 경영 의지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저작권자 © 로이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일: law@lawissue.co.kr 전화번호: 02-6925-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