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8일 부산진구 개금동의 재활용센터 야적장에서 불이 나 가설건물 3동이 전소됐고, 같은 달 12일에는 사하구 구평동의 폐기물 야적장에서 불이 나 무려 20시간 10여분만에 진화됐다.
두 건 화재 모두 폐기물 속에 섞여 있던 리튬 계열 폐배터리가 외부 충격 등에 의해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전국 야적장 및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폐배터리로 추정되는 화재는 201건에 달하며,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화재는 초기 진화가 어렵고 적치된 다량의 가연성 폐기물로 인해 대형화재로 확산될 위험이 크다.
현재 가정에서 배출되는 폐전지 및 폐배터리는 분리수거 방식으로 모아져 재활용업체에 이송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이 폐배터리를 일반쓰레기 봉투에 함께 버리는 잘못된 습관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이로 인해 폐배터리가 일반 폐기물과 함께 처리시설로 유입되고, 충격·압력·고온 등에 노출되어 화재로 이어지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폐배터리 화재를 막기 위해서는 폐전지와 폐배터리를 반드시 전용수거함에 분리 배출해야 하며, 주변에 폐배터리 수거함이 없다면 관공서·학교·대형마트 등에 설치된 폐배터리 수거함을 이용해야 한다.
전동 킥보드나 대형 파워뱅크처럼 부피가 큰 폐배터리는 지자체나 한국배터리순환자원협회에 문의해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김조일 본부장은 “최근 리튬계열 전지의 사용이 급증하면서 폐기물 처리시설에서의 화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시민 여러분께서 올바른 분리배출을 실천해 화재 예방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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