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 신체적·정신적으로 충격이 컸을 것 같다. 현재 건강상태는 어떤가.
=3년 전 신경이상으로 왼쪽 귀를 7시간에 걸친 큰 수술을 한 적이 있다. 그런 와중에 한씨의 폭행으로 상해 진단 3주를 받았고, 사건 발생 한달 여가 지났는데 아직도 매일을 염증과 통증을 동반한 고통 속에 살고 있다. 수시로 약을 먹어야 하고, 치료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다. 후유증에도 시달리고 있다. 기존에 앓던 이명은 더욱 심해졌고, 정신적 충격으로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잠에 들지 못하는 지경이다. 비록 몸과 마음은 힘들지만 대다수 조합원님들이 보내주시는 성원과 이사회 및 대의원회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추진 중인 ‘신속통합기획’ 방식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고 있다.
◆ 인근 재건축단지의 조합장인 한씨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우리 단지는 작년 말까지 조합설립인가를 받지 못할 경우 ‘일몰제’와 ‘2년 실거주 의무 요건’을 적용받게 될 위기였다. 당시 긴박한 심정으로 저를 포함한 6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조합설립 동의서를 걷었고, 노력 끝에 작년 11월 16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규제를 피할 수 있었다. 이때 한씨도 조합원들을 설득하는데 힘을 보태줬다. 이후 도움을 준 한씨의 공로와 전문성을 인정해 고문으로 위촉하려 했으나, 대의원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아 대의원회가 무산된 바 있다. 그럼에도 일일이 대의원들을 설득했고, 작년 12월 18일 한씨와 고문계약을 체결했다. 예산으로 월 2500만원씩, 연 3억원의 고문료도 책정해 지급할 예정이었다.
◆ 이후 한씨와 고문계약을 해제하게 된 사정에 대해 얘기해 달라.
=올 초 서초구가 심의를 진행하던 중 한씨와 체결한 고문계약을 문제 삼았다. 고문계약을 일반경쟁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했는데, 이게 관련법령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사안을 두고 고민하던 중 한씨가 먼저 고문계약을 해지해야 한다고 알려왔고, 결국 지난 1월 26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고문계약을 해지했다. 비록 한씨와 사업을 함께 할 순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만나 자문을 구했다. 그런데 MBC ‘PD수첩’에서 한씨에 대한 보도가 나왔고, 이로 인해 조합원간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면서 다수 조합원들이 한씨와의 단절을 요구했다. 게다가 지난 3월 서울시와 서초구도 집행부가 외부인 간섭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할 것을 지도했다. 사실 우리 신반포2차와 아무 관련이 없고 일체 책임이 없는 한씨를 의지한다는 점도 조합장으로서 큰 부담이었다.
◆ 한씨와의 사건은 결별한 것에서 비롯된 것인가.
=한씨와 결별한 이후 단지 내에서는 서로를 폄훼하는 온갖 유언비어가 떠돌았다. 이로 인해 한씨와 갈등의 골이 깊어진 듯하다. 그럼에도 개인적인 관계는 유지해왔다. 이후 한씨가 우리 단지에서 손을 떼겠다며 임원간담회나 이사회를 열어달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임원들의 극심한 반대로 자리를 만들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사건 당일인 지난 11월 2일 한씨와 개별만남을 하게 됐다. 한씨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한씨는 “사실이면 인정하고 사과를 하라”며 A4용지에 적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마치 취조당하는 느낌을 받았고, 답변할 가치도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더 이상 자리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더 이상 만나지 말자며 박차고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왔다. 그런데 한씨가 따라 나와 욕을 하더니 주먹으로 귀를 강타했다. 저는 퍽 소리와 함께 순간 바닥으로 쓰러졌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후에야 상황이 마무리됐다. 제 개인을 떠나 전체 조합원님들을 대변하는 사람으로서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다.
◆ 이후 사건 진행은 어떻게 되고 있나.
=정신을 가다듬고 난 후 한씨를 서초경찰서에 상해죄로 고소했다. 각자 한달 여간 조사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진단서와 녹음파일, CCTV 영상을 증거로 제시했다. 경찰은 한씨의 상해죄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하고, 최근에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한씨와 합의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며, 이번 폭행 사건에 대해 개별적으로 소송도 진행할 계획이다.
◆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조합원님들께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친 것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또 사건 이후 한씨의 문자 폭탄과 우편물로 얼마나 불편하실 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한씨가 유독 우리 단지에 집착을 하고, 신속통합기획을 반대하는 속내가 무엇인지에 대해 대다수 조합원님들은 잘 알고 계실 것이라 믿는다. 조합원님들이 선출해주신 저를 비롯해 조합 임·대의원들은 앞으로 서울시의 감사를 받으며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 조합 집행부가 더욱 단단해져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부탁드리며, 신속통합기획 동의서 제출로 우리의 단결과 의지를 보여주자.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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