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농촌진흥청이 연구개발 전문기관으로 제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연구직에 대한 승진 관련 인사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문금주 (고흥·보성·장흥·강진) 국회의원이 농촌진흥청으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승진심사 직전 3년 이내 행정부서 근무경력 연구직의 승진비율이 같은 기간 연구에 매진한 연구직보다 4.6% 높았다.
연구사에서 과장 이상 승진하면 전공대로 배치되는 비율도 86.4%에서 80.9%로 눈에 띄게 낮아졌다. 말 그대로 농진청은 연구개발 전문기관이지만 연구직마저 승진에 유리하게 하려면 행정직으로 빠져야 하고, 승진할수록 연구 전공과 무관한 배치 비율이 높아져 농진청의 연구역량이 떨어질 것이 걱정이라는 것이다.
알다시피 농촌진흥청에선 많은 연구직들이 승진과 동시에 연구를 그만두고 행정직으로 옮겨가고 있다. 농진청의 연구직공무원 직급별 행정인력비율을 보면 연구사 직급에선 13.4%에 머물렀던 행정인력 비율이 연구관 직급으로 승진하면 놀랍게도 37.2%까지 2.77배 대폭 늘어났다.
농진청은 연구에 전념해 성과를 낸 인원들이 원활히 승진할 수 있게 규정상 ‘특별승진제도’가 있어 승진 예정인원의 30%를 승진 시킬 수 있다.
하지만 활용실적은 절반도 채 안 된다. 문금주 의원은 2022년부터 작년까지 특별승진제도를 통한 승진자는 13명으로 특별승진 가능 인원인 33명의 39.4%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문금주 의원은 “일정 연차 이상 연구개발 역량이 쌓여도 승진을 잘하려면 연구를 그만둬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연구개발 전문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특별승진제도 활용 실적을 80%까지 늘리는 등 인사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상욱 로이슈(lawissue) 기자 wsl03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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