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경남 진주시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5개 시중은행(국민은행, 전북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iM뱅크)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 1,970억 원 규모의 거래를 진행했다.
이 중 51건은 예금 형태였지만, iM뱅크가 진행한 1건(39억 6,000만 원)은 해외 송금이었다.
이에 국내 타 금융사들이 단순 예치금 거래에 그친 것과 달리, iM뱅크는 캄보디아 현지 법인이 직접 송금 거래를 진행해 주목받고 있다.
iM금융그룹 황병우 회장 겸 iM뱅크 은행장은 2023년 6월 캄보디아를 방문해 국내 은행장 중 최초로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을 면담했다. 당시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현지인 CEO를 선임해 운영중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황 회장은 2023년 3월 iM금융그룹 회장에 취임하며 동시에 iM뱅크 은행장직을 겸임했다. 황 회장의 행장 임기는 2025년 12월까지로, 올 연말을 끝으로 행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과정에서 디지털 확장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내세웠지만, 그 과정에서 국제자금 흐름 통제가 무너지고 범죄조직 자금까지 유입되는 구조적 허점이 노출됐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황 회장이 내실보다 외형 성장을 강조한 결과, 리스크 관리 조직이 전략 의사결정에서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iM뱅크가 프린스그룹 관련 자금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기준상 ‘고위험국 대상 자금 거래’로 분류된다.
다만 iM뱅크측은 "해당 거래는 국내 iM뱅크가 아닌, 캄보디아 현지 법인인 DGB Bank Plc.에서발생한 것으로 국내 법인에서 해외로 직접 송금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고위험국 대상 자금 거래 역시 "해당 거래가 이루어진 2024년 1월 당시 프린스은행 소재국인 ‘캄보디아’ 및 예치환계좌은행이 소재한 국가 또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블랙리스트 나 그레이리스트에 등재되어 있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황 회장은 최근 임기 종료를 앞두고 “시중은행 전환과 함께 마련된 전략이 안정적으로 안착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금융권 안팎에서는 “안정보다 리스크 관리 공백이 더 커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위는 캄보디아 범죄조직의 검은돈 동결 가능 여부 등에 대해 캄보디아 정부와 협의해 처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확한 실상 파악과 대책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위원회는 관련 계좌를 즉각 조사하고, 범죄 연루 가능성이 확인되면 전면 동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 관계자는 “외교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안건을 올려 범죄 대상자 결정이 나오면 공식적으로 금융거래 제한 대상으로 지정돼 거래를 못 하게 되고 테러자금금지법에 따라 처벌도 받게 된다”고 말했다.
iM뱅크측은 "거래 당시 상대방인 프린스은행에 대해 적절한 고객확인절차(KYC)를 이행하였고, 거래상대방 은행 및 예치환계좌은행에 대해서도 다우존스 등재 여부를 포함한AML 검증 절차를 수행했다"라고 전했다.
iM금융그룹은 현재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중심으로 차기 iM뱅크 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황병우 회장의 퇴진 이후 강정훈 부행장·박병수 부사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만, 이번 사건이 향후 인사 평가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금융권은 전망중이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sjb@rawissue.co.kr
<저작권자 © 로이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일: law@lawissue.co.kr 전화번호: 02-6925-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