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청년 소통에서 한 '여자가 여자를 미워하는 건 이해된다'는 발언이 허탈감을 주고 있다"라며 "이게 2025년 대한민국 대통령의 젠더 인식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볼 법한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 프레임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는 것 자체가 국격의 추락"이라며 "청년들에게 진심으로 필요한 건 집 한 채 없는 현실과 취업 절벽에 대한 실질적 고찰이지, 인터넷 담론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19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서 "여자가 여자를 미워하는 건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는데, 괜히 여자가 남자를 미워하면 안 되지 않나"라고 발언했다.
이준석 대표는 "민주진보 계열 정당들이 젠더 문제에 있어서 매우 위선적인 건 머리와 입이 따로 놀기 때문"이라며, "머릿속에는 각인된 고루한 젠더 의식이 가득한데, 입으로는 특정 성별의 환심을 사려다 보니 가끔 정신줄 놓았을 때 본심이 튀어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리고 더 나아가 머리나 입에서 통제가 안 되고 행동까지 다다른 사람들이 대형사고를 터뜨리는 것"이라며 "더 가관인 건 이런 위선을 못 본 척하는 자칭 '시민단체'와 '검증언론'들"이라고 했다.
또 이 대표는 "보수 정치인이 이런 발언을 했다면 즉시 성명서 100개, 규탄 집회 10번, 사퇴 요구 1000번이 쏟아졌을 것"이라며 "그런데 민주당 대통령이 하니까 '맥락을 봐야 한다', '본질을 흐리지 말자'며 눈감아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소 그렇게 젠더 감수성 운운하던 검증언론들은 왜 침묵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실 어디 앉아서 다리 긁으면서 읽는 인터넷 담론이 아니었다"며 "한 손에는 헌법을, 한 손에는 국민의 손을 맞잡고 국정을 운영하길 바라는데, 한 손에는 유튜브 찌라시를, 한 손에는 커뮤니티 담론을 붙들고 국가 운영을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과거 대선 당시 이재명 당시 후보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안녕하세요, 갤주 이재명 인사드립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인증 사진을 올렸던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그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결국 커뮤니티 담론을 국정철학으로 삼을 거라는 걸"이라며, "전 대통령이 유튜브의 노예가 되어 음모론에 빠졌던 것을 보며 우리는 더 나은 대통령을 원했다. 그런데 이번엔 커뮤니티 담론에 절여진 대통령을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갤주'가 아니라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걸 기억하시라"며 "우리는 유튜브 알고리즘의 노예도, 커뮤니티 뻘소리의 포로도 아닌, 최소한 건전한 상식에 따라 국가를 운영하는 정부를 원한다"고 전했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sjb@r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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