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홀로 승강기를 수리하다 추락사한 20대 노동자가 남긴 마지막 문자는 ‘혼자 작업하기 힘드니 도와 달라’는 내용이었다. 2016년 구의역 金군 사망 사건,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균씨 사망 사건, 2022년 평택 SPL 제빵공장 끼임 사망 사건 등 2명 이상이 해야 할 위험 작업을 혼자 하다 사망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행법 어디에도 홀로 위험한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한 일을 예방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 정부는 지난 2019년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공공기관 작업장 안전 강화 대책’에선 위험이 있는 작업장의 단독 작업을 금지하고 2인 1조 근무를 의무화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도 스쿠버 잠수작업, 승강기 점검 작업 등은 2인 이상 근무토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 법률이 아닌 규칙·가이드라인·매뉴얼 등은 지키지 않아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 권고 사항 정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번 개정안에선 대통령령으로 정한 위험 작업을 하는 경우엔 사업주는 근로자가 2인 이상을 1조로 작업하도록 의무화했다. 근로자가 위험한 작업을 하는 동안 다른 근로자가 작업 상황을 관찰하면서 긴급구조·구급이 필요한 상황 발생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벌칙 조항도 담아 실효성을 높였다.
김정호 의원은 “사람의 생명보다 소중한 게 없기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위험한 작업은 홀로 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며 “위험작업 2인 1조 법제화를 통해 일터에서 더 이상 죽지 않고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상욱 로이슈(lawissue) 기자 wsl03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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