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9일 오후 3시경 60대 여성이 조용히 파출소에 들어와 “뉴스에서 경찰관들이 마스크를 세탁해서 다시 쓴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음이 아파서 이것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해서 가지고 왔다”며 검은 비닐봉지를 쑥스럽게 건넨 후 뒤돌아섰다.
비닐봉지에는 하나씩 모아온 것으로 보이는 다른 종류의 마스크 29매가 들어있었다.
경찰관들이 뒤따라가 이름과 연락처를 연신 여쭤보았지만 손사레를 치며 사라졌다.
기부는 또 이어졌다.
지난 3월15일 오후 4시경에는 50대 남성이 파출소에 들어오더니 “경찰관들 고생하시는데 쓰시라”며 자신이 모아놓은 마스크 10장을 건네주고는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
서대명파출소는 시민들에게서 기부받은 마스크를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에 배부될 수 있도록 행정복지센터에 재기부 했다.
안현준 서대명파출소장(경감)은 “코로나19로 우리 경찰관뿐만 아니라 모든 대구시민이 힘든 시기에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큰 힘이 된다”며 “공감받는 치안서비스와 코로나19 대응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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