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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천주교인권위원회 이돈명인권상 수상자 ‘성소수자부모모임’

2020-01-11 12:16:56

9회 천주교인권위원회 이동명인권상 수상자 성소수자부모모임.(사진제공=천주교인권위원회)이미지 확대보기
9회 천주교인권위원회 이동명인권상 수상자 성소수자부모모임.(사진제공=천주교인권위원회)
[로이슈 전용모 기자] '천주교인권위원회 이돈명인권상' 시상위원회(위원장 정연순)는 수상자 후보로 추천된 총 4개의 단체에 대한 심도 깊은 심사를 통해 아홉 번째 수상자로 '성소수자 부모모임'을 선정했다.

위원회는 1월 10일 오전 11시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212호에서 시상식을 갖고 수상자에게 상패와 함께 상금 500만원을 수여했다.
2014년 초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에서 단체 내의 작은 모임으로 출발했던 성소수자부모모임. 게이 아들을 둔 어머니가 먼저 성소수자 인권단체의 문을 두드려 주었고, 성소수자부모모임은 그렇게 시작될 수 있었다.

2014년 2월 만들어진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들이 주축이 되어 성소수자들의 활동을 지지할 뿐 아니라 나아가 우리 사회의 다른 약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꾸준히 활동해 왔다. 매월 정기모임과 출판물, 상담, 강연, 전국퀴어문화축제참가, 인권단체와의 연대, 성소수자인권포럼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도에 커밍아웃스토리를 출간해 그해 우수도서로 선정됐다. "성소수자들의 존재는 하느님이 창조한 귀한 일부라고 믿습니다. 풍성한 피조물들의 꽃밭의 한 부분에는 당당하게 자신의 색깔과 향기를 발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의 삶은 하나하나가 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것입니다. 누구도, 어떤 제도나 힘도, 그 삶의 신비로운 빛을 함부로 가리거나 꺼뜨려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이 책 속의 어느 아버지가 한 말 중 일부다.

작년 5월에 KBS 거리의 만찬에 부모들이 출연해 PD들이 뽑는 작품상과 방솜심의위원회에서 주는 작품상을 받았고, 8월에는 EBS 다큐프라임 '부모와 다른 아이들'편에서도 방송대상을 받았다.
이 모임 활동은 단지 자신들의 자녀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온갖 혐오와 차별을 막는데 도움을 주었고, 인권의 보편성에 우리 공동체가 귀기울이도록 했다.

이에 이돈명인권상 시상위원회는 '성소수자 부모모임'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대표적 인권 변호사로서 약자와 소수자를 위해 헌신해 온 고 이돈명 변호사의 정신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9회 천주교인권위원회 이돈명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故 이돈명 변호사는 인권의 암흑시대에 3·1 민주구국선언 사건, 리영희·백낙청 교수의 반공법 위반 사건, 동일방직·원풍모방 시위 사건, 와이에이치(YH) 노조 신민당사 농성 사건 등 시국 사건의 변호를 맡았다. 그 과정에서 부당한 옥고를 치르기도 하면서 인권 가치를 실현을 위해 고군분투한 한국 사회 1세대 인권변호사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전신인 정법회 고문, 조선대학교 총장, 상지대학교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우리 사회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애썼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천주교인권위원회 창립 이사장 등 역할을 맡아 천주교 사회운동에도 크게 기여했다.

천주교인권위원회는 이돈명변호사의 1주기인 2012년 1월 평생을 인권과 정의를 지켜온 故 이돈명 변호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유족들이 기부한 조의금을 근간으로 '천주교인권위원회 이돈명인권상'을 제정, 9회에 이르렀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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