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심준보 기자] “하나은행을 디지털과 글로벌의 양 날개로 신뢰받는 글로벌 금융사, 나아가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변모시키겠다”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은 21일 오후 2시 30분 을지로 하나은행본점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지성규 신임 은행장은 먼저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취임하게 되어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중점 과제를 전했다.

지성규 행장은 먼저 DT(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를 비롯한 ICT부문에 대해 언급했다. 지 행장은 안정적이고 선진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해 하나은행을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변모시키겠다며 “금융과 ICT의 경계가 해체되는 현 상황에서 미래성장동력을 얻기 위한 구조적 혁신은 숙명”이라며 “빅데이터 기반 정교한 손님 관리로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 선사하고 업무프로세스의 혁신을 통해 행원의 업무부담은 줄이고 고객경험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특히 모바일을 핵심 채널로 만들어 누구의 도움과 매뉴얼 없이도 최고 수준의 직관적 UI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디지털 인재 육성과 외부핵심기술을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글로벌 시장 진출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 행장은 현재 국내 은행시장은 제로섬 게임이라며 “한정된 영역을 벗어나 글로벌 수익을 확대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현지 채용 확대 및 리스크 관리 방식도 현지화를 시도함으로써 현지 밀착형 협업을 확대하고 해외사업기반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그 외 IB·신탁·기업금융 등 관계사간 협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 행장은 “최근 네이버 라인(LINE)과 인도네시아에서 협업했듯, 기존 은행업의 밖에 있는 사업도 창의적 시너지가 가능하다면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글로벌 HR제도를 마련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겠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론 고객과 직원을 언급했다. 지 행장은 “고객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라며 “고객의 만족감을 위해 현장에서 직접 들려오는 개선점은 직접 행장이 듣고 고쳐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이 신바람나는 은행을 만들겠다”라며 “실용적 문화 정착과 워라밸 강화로 고객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 행장은 “함영주 전 행장이 통합 등 많은 성과를 이뤄낸 덕에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잘 닦은 기반 위에서 잘할 수 있는 부문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시중 은행장 중 젊은 축이 아니냐는 질문엔 “중국에 근무했을 때 50대 초반이었지만 30대 후반 행장도 모셔봤다”라며 “나이보다는 젊은 생각과 유연한 사고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 행장은 “하나은행의 DT의 경우 기존 정통은행업에 디지털을 가미한다기보단 고객 입장에서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라며 구체적으로 4월부터 시행하는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Global Loyalty Network)를 꼽았다. 또한 “글로벌 시장의 경우 ‘신남방’, 즉 베트남·필리핀·캄보디아·인도 등에 임기 내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말을 마쳤다.

심준보 기자 sjb@r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