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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감축・갑질에 수당 꼼수까지…현대라이프 이재원 ‘사면초가’

2018-03-30 18:28:52

현대라이프생명 이재원 대표. (사진=현대라이프생명 홈페이지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라이프생명 이재원 대표. (사진=현대라이프생명 홈페이지 캡쳐)
[로이슈 심준보 기자] 지난해 6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6년 연속 적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현대라이프생명이 체질개선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가운데 이 과정에서 보험설계사들의 대거 감축에 갑질, 심지어 설계사들에게 지급될 수당을 아끼려 꼼수까지 부렸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이재원 대표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은 2011년 10월 현대자동차그룹이 녹십자생명 인수 후 2012년 5월 출범한 이래 매년 적자를 기록해왔다. 2012년 314억을 시작으로 이듬해 315억, 2014년 869억, 2015년 485억을 기록하다 2016년엔 197억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이는 듯 했으나 지난해 1월, 이재원 대표가 취임하자 다시 61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취임 당시만 해도 이 대표는 15년간 보험·은행·캐피탈사를 거친 금융전문가로써 경험을 살려 현대라이프를 만성 적자에서 구해낼 것으로 기대받았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실적 개선에만 신경쓴 나머지 직원들과의 소통을 등한시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희망퇴직・지점축소・법인대리점 채널 판매 제휴 중단 등 구조조정에 돌입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400명에 달했던 직원 중 150명이 퇴직했고, 지점 역시 40개에서 7개로 줄어들었다. 2000명에 달하던 보험설계사 역시 150명으로 급감했다.

보험설계사노조는 이 과정에서 사측의 꼼수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현대라이프는 구조조정으로 퇴직한 설계사에게 사측이 위촉계약서를 근거로 잔여모집수수료를 지급하지 않는 불공정행위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설계사에게 모집 수수료 50% 삭감, 재택근무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이에 동의하지 않는 설계사의 경우 계약만료 후 해촉하며, 이 경우 잔여모집수수료를 지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보험사는 설계사에게 판매 수당을 1~3년에 걸쳐 나눠 지급하는데, 동의하지 않는 설계사에겐 이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조와 해촉된 설계사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여의도 현대라이프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감원은 현대라이프에 유리한 유권해석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노조측은 아직 남아있는 공정위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경영 개선을 위한 현대라이프의 노력의 방향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체 영업이익의 80%가 현대자동차그룹 근로자의 퇴직연금을 통해 이뤄지는 수익구조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적 악화를 직원 탓으로 돌리는 무리한 구조조정보다 그룹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수익구조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라이프생명측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답변을 회피했다.

심준보 기자 sjb@r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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