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박지원 의원은 “감사원장은 사법부에서 오는 것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데 감사원 역사) 17년 만에 검찰 출신 사무총장이 왔다”며 “뒤에 계시는 실장ㆍ국장들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모두가 사무총장 한번 하겠다고 감사원에 와서 수십 년 근무한 것”이라고 이완수 사무총장의 낙하산 인사를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완수 사무총장에게 내정소식을 “최초로 누구로부터 통보받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완수 총장이 “인사에 대해서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얼버무리자, 박 의원은 “왜 못해요. 누구로부터 통보를 받았으니까 감사원 사무총장이 된 것 아니냐. 못할 이유가 뭐 있습니까”라고 따졌다.
박지원 의원은 황찬현 감사원장으로부터 내정 소식을 받았는지, 청와대로부터 받았는지 확인하려는 것이었다.
박 의원 이어 “그게 국가기밀 사항이에요? (황찬현) 감사원장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 그렇게 시인을 하는 것이다. 저도 (대통령) 비서실장 해 봤다. 저도 장관이나 총리에게 그런 (내정) 통보를 했다”며 “그런데 왜 숨겨요? 누구로부터 통보 받았어요?”라고 추궁했다.
그럼에도 이완수 사무총장이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하자, 박지원 의원은 “뭐가 적절치 못해요. 북한에서 지령 받지는 않았을 것 아니에요”라고 호통치며 “합법적인 대한민국 정부 관계자로부터 받았을 것인데, 왜 그게 적절치 못해요?”라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그것은 적절치 못한 분이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온 것”이라며 “적절치 못한 분이기 때문에 지금 9월 22일 (고위공직자) 재산신고를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자료를 못 주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맨 처음 감사원에서는 새 사무총장으로 제1사무차장을 추천하기로 결정됐다. 그런데 청와대 조율 과정에서 이완수 사무총장을 택한 것이다. 그러니까 (황찬현) 감사원장의 뜻이 아니다”며 “이건 감사원의 중립성과 독립성이 완전히 훼손돼서 (감사원) 17년 만에 이완수 총장 같은 분이 감사원에 온 것”이라고 혹평했다.
박 의원은 “특히 무슨 대구고등학교 공화국도 아니고, 이렇게 특정고교 출신들이 권력과 모든 것을 장악해서 되겠느냐”며 “2012년 대통령 선거 한 달 전에 대구고 출신 주요인사 12명이 강남 일식집에 모여서 소위 아너스 클럽을 구성했다. 거기 창립 멤버죠?”라고 묻자, 이완수 사무총장은 시인했다.
박지원 의원은 “그렇게 해서 모든 인맥을 장악하고 감사원의 (사무총장 내부 승진) 전통을 깨고, 지금 이 정부 들어와서 벼락출세 하는 것 아닙니까. 만약 (이완수 사무총장이) 그렇게 능력이 있었으면, 그러한 줄이 있었으면 어떤 의미에서 검사장 승진 했을 것”이라며 “그렇게 날벼락 인사가 감사원에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완수 변호사는 실제로 검사장에는 오르지 못했다. 그는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3기를 수료하고 전주지검 검사로 임용돼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대검찰청 감찰1과장, 창원지검 차장거사, 대전지검 차장검사, 서울고검 검사를 끝으로 2006년 검복을 벗고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 7월 감사원 사무총장에 내정됐다.
한편, 박지원 의원은 이날 자료 제출에 비협조적인 이완수 사무총장에게 “최근 5년간 이완수 총장이 변호사로서 사건 수임내역, 두 번째 이완수 총장의 최근 10년간 사외이사 활동 및 고문변호사 활동 그리고 당시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회사로부터 받은 지원내역, 고문변호사로서의 수임내용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공직자 재산등록 기일이 9월 22일까지다. 아직까지 이완수 총장은 재산등록을 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5년간, 특히 최근 1년간 주식 거래내역 및 부동산 거래 내역을 제출해 주고, 아울러 최근 주식 백지신탁 현황 및 그 결과도 제출해 달라”고 요구해, 이완수 총장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