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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 논란’ 석유공사, 내부서 법인카드 사적 사용 적발... 손주석號 내부통제 도마

2026-03-13 19:05:00

한국석유공사 손주석 사장이 지난 10일 울산 본사에서 중동상황관련 석유상황실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석유공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석유공사 손주석 사장이 지난 10일 울산 본사에서 중동상황관련 석유상황실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석유공사
[로이슈 전여송 기자] ‘알뜰주유소 가격 폭등’ 사태로 대국민 사과를 했던 한국석유공사 내부에서 직원들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과 허위 증빙 제출이 감사에서 적발됐다. 가격 안정 책임을 강조하며 고개를 숙였던 상황에서 내부 관리 부실까지 드러나면서 조직 기강과 통제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13일 알리오 경영공시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의 ‘2025년도 자체감사’ 결과 공사 직원들은 법인카드를 이용해 개인 물품을 구매한 뒤 회계 결의서를 올리는 과정에서 허위 증빙 자료를 첨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실은 관련 직원에 대해 징계 조치와 함께 사적 사용 금액 전액 환수, 고발 조치까지 검토하도록 요구했다.

문제는 비위가 개인 일탈 수준을 넘어 관리 체계 전반의 허점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법인카드 정산 과정에서 중간·최종 결재권자들이 증빙의 진위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고, 관리·감독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관련 부서장들까지 줄줄이 징계 또는 주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 보고서는 특히 법인카드 정산 시스템의 확인·통제 기능이 미흡하고 리스크 식별 절차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내부 통제 장치가 형식적으로 운영되면서 사적 사용과 허위 증빙이 걸러지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번 감사에서 적발된 지적 사항은 총 16건으로, 정산 과정에서 구매 품목을 고의로 누락하거나 결재를 지연시키는 등 행정 처리 부실 사례도 다수 포함됐다. 감사 결과는 공사 내부의 통제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되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논란은 최근 알뜰주유소 가격 급등 문제와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 광주의 한 알뜰주유소가 하루 사이 경유 가격을 600원 이상 인상하면서 폭리 논란이 불거졌고, 이에 대해 손주석 사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가격 안정 역할을 맡은 공기업이 외부적으로는 알뜰주유소 가격 논란에 휘말리고, 내부에서는 예산 관리 문제까지 드러나면서 조직 관리 능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재무 구조 개선을 주요 과제로 내세운 상황에서 내부 통제 문제까지 드러난 만큼 조직 기강 정비와 시스템 개선이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향후 이러한 내부 관리 문제가 어떻게 개선되는지가 손주석 사장 체제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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