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금융권 및 국토 교통부 데이터에 따르면, iM뱅크의 본거지인 대구 부동산 시장은 지금 '악성 미분양'에 시달리고 있다. 전체 미분양 물량은 소폭 감소세라지만, 건물을 다 짓고도 주인을 찾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은 여전히 3,700여 가구로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진입을 위해 최근 재무건전성 지표 개선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실제로 iM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0% 감소했다. 지난해 부동산 PF 충당금을 선제 적립했던 기저효과다.
iM금융그룹의 전반적인 노력에도 대구 부동산 관련 위험은 높아지고 있다. 먼저 전체 부실채권(NPL) 비율은 0.84%로 전년 동기 0.65%에서 대폭 상승했다.
황병우 회장은 시중은행 전환 이후 은행장 겸직을 내려놓고 지주 차원의 전략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대구 부동산 리스크가 높아지면 은행은 건전성 방어를 위해 지역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중단을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구 지역 건설사 상당수는 준공 후 미분양 늪에 빠져 자금 회전이 멈춘 상태”라며 “유일한 버팀목인 주거래 은행 iM뱅크마저 리스크 관리 강도를 높여 만기 연장을 거부하거나 신규 자금을 끊는다면 이는 개별 기업의 부도를 넘어 지역 경제 전반의 연쇄 도산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sjb@r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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