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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동성제약, 오너 리스크·거래정지에 '시세조종 의혹'까지 제기

2025-12-15 19:15:00

"설상가상" 동성제약, 오너 리스크·거래정지에 '시세조종 의혹'까지 제기이미지 확대보기
[로이슈 전여송 기자] 동성제약이 전임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으로 주식 매매가 정지된 가운데, 이번에는 소액주주들이 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하며 금융당국의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1년 내내 이어진 '오너 리스크'와 경영권 분쟁이 결국 불공정거래 의혹으로까지 번지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모양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 소액주주 단체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집단 민원을 제기하며 시세조종 입증 자료로 텔레그램 대화 캡처 내역과 거래 패턴 분석 보고서를 제출했다. 주주 측은 "해당 자료에 '종가 매수', '특정 가격대 유지', '물량 조절' 등 인위적인 시세 조종을 암시하는 구체적인 대화가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일련의 사태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소액주주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주들은 "경영진의 비위 행위 의혹과는 별개로 거래정지 상태가 지속되면서 사실상 자산이 동결됐다"며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금감원의 정밀 조사와 자금 흐름 분석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동성제약의 경영 불안은 이미 올 상반기부터 본격화됐다. 지난 4월 최대주주가 이양구 전 대표에서 브랜드리팩터링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신·구 경영진 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고, 5월에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어음 부도가 발생하는 등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어 7월에는 경영진 간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이 이어지며 내부 혼란이 가중됐다.

잠잠해지는가 했던 위기는 연말 들어 다시 폭발했다. 지난 4일 횡령·배임 혐의 발생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이에 지난 10일 이양구 대표가 사임하고 나원균 대표 체제로 전환했으나 바로 다음 날인 11일 대법원이 이양구 전 대표의 불법 리베이트 혐의에 대해 유죄를 확정하며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됐다. 연초부터 누적된 악재가 결국 12월에 이르러 횡령·배임과 시세조종 의혹으로 정점을 찍은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부통제 부실로 인한 거래정지 사태에 시세조종 의혹까지 더해지며 동성제약의 시장 신뢰도가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향후 상장적격성 심사와 금감원의 조사 착수 여부가 동성제약 생존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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