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청은 올해 폭염이 열돔과 열섬 현상이 겹쳐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심 노면 온도는 60도를 넘기며 차량 하부, 타이어, 브레이크에 열을 집중시킨다. 마모가 심하거나 공기압이 부족한 타이어는 노면 마찰과 주행열로 내부 압력이 상승해 고속 주행 중 파열 위험이 커진다.
■ 폭염에 주행 중 배기관 온도 400도 이상… 고장 방치 땐 화재
폭염 속 장시간 주행, 급제동, 긴 내리막 구간에서는 오래된 브레이크액 온도가 상승해 기포가 발생하는 ‘베이퍼 록’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차량은 ABS, ESC, 쿨링 시스템이 적용돼 과거보다 안전성이 높아졌지만, 노후 차량, 과적 상태, 급가속·급제동 반복 시 여전히 위험이 있다. 페달이 밀리거나 푹 꺼지면 이미 위험 신호다. 브레이크 패드·디스크 마모, 브레이크액 교체 주기 점검이 필요하다.
폭염 속 냉각 시스템 효율도 떨어진다. 냉각수 부족, 워터펌프 이상, 라디에이터 결함이 있으면 엔진 온도가 상승해 출력 저하, 과열 경고, 경고등 점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폭염 속 가속·정체 주행이 반복되면 배기관 온도는 400~600℃, 극한 상황에서는 870℃까지 치솟는다.
강순근 한국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은 “폭염이 이어지면 냉각수 누수, , 배터리 성능 저하, 엔진오일 점도 저하로 정비업소에 방문 차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정기 점검과 부품 교체를 미루면 작은 결함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7~8월은 차량 고장이 집중되는 시기로, 고속도로 2차 사고 치명률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폭염 속 운전자의 피로와 집중력 저하가 겹치면 고장 차량 인지와 회피가 늦어져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 사전징후 ‘경고 신호’ 무시하면 대형 사고
폭염 속 고장은 다양한 전조 신호로 나타난다. 엔진 경고등, 타이어 경고등, 브레이크 밀림, 타는 냄새와 연기, 냉각팬 지속 작동은 모두 위험 신호다. 이를 무시하면 화재와 연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경고등이 켜지면 즉시 비상등을 켜고 안전지대에 정차해 시동을 끄고 보닛을 열어 열을 방출해야 한다. 필요하면 긴급 출동을 요청하고, 타이어 경고가 뜨면 즉시 공기압과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브레이크 이상 시에는 펌핑 브레이크와 엔진 브레이크로 속도를 줄여야 한다.
폭염 속에는 노후 디젤차 관리도 중요하다. DPF(디젤미립자필터)에 매연이 쌓이면 배기압이 상승해 배기 온도가 500℃ 이상으로 유지되며 화재 위험이 커진다. 방치 시 폭염과 열 축적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최소 1년에 1회 이상 DPF 클리닝과 점검이 필요하다. 오일 누유가 있는 차량은 고온 배기관과 접촉 시 화재 위험이 커져 사전 점검과 전문정비가 필수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폭염 속 공기압 점검은 반드시 타이어가 식은 냉간 상태, 즉 아침 첫 주행 전이나 2~3시간 이상 주차 후에 해야 정확하다”라며 “노후 디젤차는 DPF에 매연이 쌓이고 배기압이 상승해 폭염 속 냉각 효율이 떨어지면 화재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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