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은 지난 5월 29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0.25%p 낮췄다. 지난해 10월 3.25%였던 기준금리를 3.00%로 인하하기 시작한 이후 네 번째 하향조처다. 금리인하기에 본격 접어든 것으로,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수요자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6월 이재명 대통령 공식 취임 이후, 지역 균형발전 공약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대표적인 ‘5극3특’은 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의 5대 초광역권과 3대 특별자치도(제주·강원·전북)를 중심으로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공약이다. 수도권 1극 체제에서 벗어나 지방을 초광역권 메가시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 대통령의 지시하에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이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부산 부동산 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회복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실제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5월 부산 지수는 95.5에서 99.4로 올랐다. 상승 폭은 3.9포인트로, 전국에서 서울(5.2포인트) 다음 두 번째로 높았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역주민과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것인데, 0~200의 값으로 표현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상승이나 거래증가 응답이 많았다는 것을 말한다.
실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바닥을 찍고 소폭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5월 부산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267건으로, 3월부터 3개월 연속 2,000건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월 평균 약 2,255건이 거래되던 부산 매매거래량은 12월을 기점으로 2,000건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해 1,000건대에 머물렀다. 거래량 회복세는 해운대구, 수영구, 부산진구, 사하구 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더불어 지역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올 4월 해운대구 ‘해운대엘시티더샵’ 전용 186㎡가 49억8,000만원(79층)에 손바뀜됐다. 직전 최고가(49억원, 64층)와 비교하면 8,000만원 상승했다. 또 동구 ‘블랑써밋74’ 전용 138㎡는 6월 직전 최고가(19억6,100만원, 63층)보다 4,405만원 오른 20억505만원(62층)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심리가 확산된 가운데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 금리인하기 등이 맞물리면서 부산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본격적인 상승기에 접어들기 전 지역을 대표할 만한 랜드마크 단지를 선점하고자 하는 이들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부산 부동산 시장에 반등 신호가 포착된 가운데, 신규 분양 시장에서는 눈여겨볼 만한 랜드마크 단지들이 공급돼 이목을 끈다.
먼저 대우건설은 8월 부산진구에 ‘서면 써밋 더뉴’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옛 NC백화점 서면점 부지에 지하 8층~지상 47층, 4개 동, 919세대(전용면적 84~147㎡)로 지어진다. 지하 1층~지상 3층에는 대규모 상업시설도 들어선다. 부산 중심지 서면의 노른자위에 위치해 부산 지하철 1·2호선 서면역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전포초, 동성초, 덕명여중, 부산동성고 등 각종 인프라를 이용하기에 용이하다. 더불어 단지 내에는 스카이라운지, 건식 사우나, 자쿠지 시설이 포함된 게스트하우스를 비롯해, 실내 수영장, 프라이빗 골프연습장, 고급 컨시어지 서비스 등이 도입될 계획이다.
수영구 남천동에서도 7월 ‘써밋 리미티드 남천’을 분양할 예정으로,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40층, 5개 동, 835세대(전용면적 84~243㎡) 규모로 조성된다.
이 외에도 해운대구 센텀시티에서는 ‘르엘 리버파크 센텀’(2,070세대)이, 부산진구에서는 ‘쌍용 더 플래티넘 서면’(아파트 432세대, 오피스텔 36실)이 분양 예정이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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