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권업계의 매수의견 리포트 쏠림 현상이 계속되면서 주가의 흐름과 대비되는 리서치 관행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동안 국내 주식시장 전체 종목 가운데 57.6%의 주식이 하락했고 40.7%의 주식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0년 2426개 종목 중 833개(34.3%)·2021년 2485개 중 1029개(41.4%)·2022년 2556개 중 2178개(85.2%)·2023년 2635개 중 1346개(51.1%)·2024년 2724개 중 2073개(76.1%) 종목이 각각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주식가격 상승 종목은 2020년 1554개(64.1%)·2021년 1404개(56.5%)·2022년 340개(13.3%)·2023년 1251개(47.5%)·2024년 605개(22.2%)로 집계됐다.
그런데 최근 5년간 국내 증권사 10곳에서 발간한 투자의견 리포트 현황을 보면 매도의견 리포트는 2020년 총 1948건 중 5건(0.26%)·2021년 1885건 중 1건(0.05%)·2022년 1917건 중 1건(0.05%)·2023년 1869건 중 2건(0.1%)·작년엔 1970건 중 1건(0.05%)에 불과했다. 여기에서 10대 증권사는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메리츠·하나·신한투자·키움·대신) 등이다.
한편 매수의견 리서치 보고서는 2020년 1687건(86.6%)·2021년 1704건(90.4%)·2022년 1724건(89.9%)·2023년 1666건(89.1%)·2024년 1755건(89.1%) 등이다.
이와 비교해 최근 5년간 15개 외국계 증권사가 발간한 투자의견 리포트를 살펴보면 매도의견은 2020년 2만2086건 중 4122건(18.7%)·2021년 2만2334건 중 2978건(13.3%)·2022년 2만3053건 중 3567건(15.5%)·2023년 2만2689건 중 4495건(19.8%)·2024년 2만7022건 중 3404건(12.6%) 등인 것으로 드러났다.
알려져 있다시피 15개 증권사는 (유안타·노무라금융투자·제이피모간·모간스탠리·씨티·골드만삭스·SG·SC·메릴린치·BNP파리바·UBS·ING·맥쿼리·CLSA·도이치) 등이다.
동일 기간 동안 외국계와 국내 증권사의 매도의견 리포트 비중을 비교한 결과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평균 16%인데 반해 국내 증권사의 경우 평균 0.1%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매수의견 리포트 역시 외국계 증권사는 평균 53.2%이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는 매수의견이 평균 89%로 외국계 증권사보다 약 1.7배 높았다. 국내 증권사의 매수 일변도 리서치 관행에 대해 금융당국은 증권업계의 문제 인식과 자정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금융감독원은 2023년 3월부터 리서치 관행 개선 TF 회의를 3차례 개최한 바 있다. 그렇지만 관련 내용에 대한 보도자료 배포나 금융위원회의 보고와 같은 사후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헌승 국회의원은 “증권사 내부 통제를 좀 더 엄격하게 강화하여 리서치 보고서 관행을 개선하고 보완해서 주식시장 종목 매수·매도 의견에 대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욱 로이슈(lawissue) 기자 wsl03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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