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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 "홈플러스 회생절차, 10만 노동자 생존 위협"

"홈플러스 위기, MBK의 LBO 탐욕이 낳은 비극… 정부 개입 시급"

2025-03-04 13: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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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
[로이슈 전용모 기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보도자료에서 '홈플러스 주식회사가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약 2만 명의 조합원과 그 가족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만 명의 직원과 협력업체를 포함한 10만 명 이상의 노동자 삶의 터전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의 즉각 개입으로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공공자금 투입, MBK의 책임 강제, 노동자 보호 방안 등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노동조합은 "홈플러스는 MBK의 탐욕으로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노동조합으로 단결한다면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회사는 숨기지 말고 진실을 밝히고, 정부는 노동자 삶을 지키기 위해 나서야 한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끝까지 싸워 일자리를 지켜낼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회사에 대해서는 회생 사유(부채 규모, 경영문제), MBK의 책임, 회생계획서와 노동자에 미칠 영향을 즉각 공개하라고 했다. 또 MBK에 대해서는 홈플러스를 투기자본의 희생양으로 삼아 이익만 챙기고 떠나는 행위를 멈추고, 약속한 투자와 책임을 다하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조합원에 대해서는 기아자동차, 대우조선해양 등 회생 성공 사례는 80% 이상의 직원이 노조에 가입해 단결한 결과였다며 우리도 노동조합으로 똘똘 뭉쳐 싸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회사는 '정상 영업 유지'라는 모호한 입장 외에 구체적인 사유와 계획을 밝히지 않아 조합원들은 극심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노동조합은 회사의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며, 이미 회사에 공문을 발송해 3월 4일 오후 5시까지 답변을 촉구했다.

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4시에 상급단위와 변호사, 회계사를 포함한 전문가와 함께 회생절차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논의하기로 했다. 노동조합은 3월 대의원대회 열어 조합원 의견을 수렴하고, 회사의 답변에 따라 집회, 파업 등 공동 행동을 결정키로 했다.

조합은 홈플러스 위기의 근본 원인은 대주주 MBK파트너스(이하 MBK)의 무책임한 경영에 있다고 지적했다. 2015년 MBK는 LBO(Leveraged Buyout, 차입매수) 방식으로 홈플러스를 약 7조 원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막대한 금융비용(차입금 이자 등)은 홈플러스가 떠안게 됐고, 회사의 경영 상태는 극도로 열악해졌다.

MBK는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홈플러스 매장을 무차별적으로 매각(예: 2021년 대구점 폐점)하며 사업 규모를 축소했고, 이는 신용등급 하락)과 장기 경쟁력 상실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MBK가 홈플러스의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한 배당을 지속적으로 챙겨왔다는 점이다. MBK는 1조 원 투자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회사가 회생절차에 돌입한 지금도 지원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실상 MBK는 홈플러스를 버리고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하고 있는 모양새라는 얘기다.

노조는 회생절차가 시작되면 고정비용 절감을 명분으로 심각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과거 대우조선해양(2017년)과 쌍용자동차(2009년) 사례에서 보듯,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임금 삭감, 복지 축소의 희생을 강요받았다. 법원이 회생 개시 결정을 내리며 MBK의 하수인 격인 현 공동대표 체제를 관리인으로 유지한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다. 회생 과정에서 매장 폐점, 자산 매각, 대량 해고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홈플러스는 MBK가 2015년 인수한 이후 수천명의 직영직원을 감축했다. 정상적인 점포운영이 되지 않아 통합부서라는 기형적인 운영체계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임금도 최저임금과 몇 십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 다시 직원들의 희생을 강요한다면 노동조합은 끝까지 싸워 홈플러스를 지킬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노동조합은 이미 2년간 점포 폐점이 홈플러스를 망치는 길이라 경고하며 싸웠고, 고용 안정과 재입점 약속을 받아냈다. 그러나 재입점된 점포는 단 하나도 없으며, 이러한 경영 실패가 신용등급 하락과 회생 신청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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