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9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의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 등 이른 바 '퇴진 로드맵'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내홍에 빠지는 분위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와 비상의원총회, 중진 회동이 잇달아 진행됐지만 구체적인 결론은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먼저 한동훈 대표 등 친한계에서는 윤 대통령이 조속하게 하야해야 한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한동훈 대표의 입장은 '(탄핵보다는) 하야가 맞다', '탄핵에 준하는 속도로 하야 프로그램을 밝히는 게 좋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당 주류인 친윤계·중진 사이에선 대체로 임기단축 개헌 등을 통해 시일을 갖는 퇴진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친윤계 중진 의원은 '조기 하야' 주장에 대해 "민주당이나 할 법한 이야기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그럴 바에는) 탄핵을 통해 법리적 판단을 구하는 게 오히려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와 관련한 검·경 수사가 속도를 내는 상황인데다 오는 주말 2차 탄핵을 야당에서 예고하고 있어 그전에 상당부분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이견차가 커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오는 14일 2차 탄핵안 표결이 이뤄질 경우 친한계에서는 표결을 강제로 막을 수 없을뿐더러 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탄핵 표결을 일부 시사하고 있다.
안제민 로이슈 기자 newsah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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