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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尹 정부, 에너지안보 강조하며 원전 '재조명'

2022-10-31 18:29:17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로이슈 전여송 기자]
윤석열 정부가 지난 2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주재한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통해 원전의 중요성을 재조명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유럽이 러시아산 LNG(액화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다시 원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나토 정상회의 때 체감했다는 것.

지난 26일 열린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에 원전이 포함된 것 또한 경제민생회의에서의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이에 로이슈는 윤석열 정부의 원전 정책과 이를 뒷받침할 원전업계의 동향을 알아보고자 한다.

◇ 차세대 원자력 핵심 기술 소형모듈원자로(SMR)

윤석열 정부에서 원전이 '탄소중립'에 포함된 것은 차세대 원자력 분야 기술을 근거로 삼는다. 지난 정부의 탈원전 기조로 주춤했던 원전업계의 전망은 흔히 알고있는 대형 원전이 아닌 차세대 원자력 분야 기술 소형모듈원자로(SMR)로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원자력의 핵심 기술인 SMR는 대형 원전과 달리, 배관 없이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 안에 배치하는 중소형 원전이다. 일반적으로 출력이 500㎿급 이하의 원전이며, 구조 특성상 배관 파손으로 인한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없으며 발전용수도 기존 원전만큼 들지 않아 해안이 아닌 내륙에도 구현 가능하다. 10년 이내에 SMR 국제표준설계 인가를 획득하고 4세대 원자로 개발에 나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9월 체코 산업부를 방문, 시켈라 산업부 장관을 면담하고 있다. 사진=한수원이미지 확대보기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9월 체코 산업부를 방문, 시켈라 산업부 장관을 면담하고 있다. 사진=한수원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7일 개최된 '미래에너지포럼(NFEF) 2022'에서 개발 중인 SMR 관련 발표를 진행했다. 한수원 윤숭호 기획실장은 "가동원전을 기반으로 한 청정수소의 가치는 비용 측면에서 1kg당 3000~4000원으로 저비용이고, 상용화는 5~6년내 MW급"이라며 "지난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원재료 수입액 1372억달러 중 원자력 발전의 원재료인 우라늄 수입액은 7억 4400만달러로 전체 0.5%에 불과했음에도 발전양은 전력의 27.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한 사업 발주에도 힘 쓰고 있다.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1300억원 규모의 원전 관련 사업 중 한수원은 640억원의 사업을 업계에 발주할 예정이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확정과 원전 안정성 강화를 위한 설비 개선 등의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8월 이집트 엘다바 원전 수주 이후 기대를 모으던 폴란드 신규 원전 6기 수주에서 한수원은 우선협상자를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에 넘겨줬으나, 산업부와 한수원은 이후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산업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폴란드는 정부 사업과 민간 사업으로 원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에 발표된 사업은 정부 사업"이라며 "폴란드 대표단이 금명간 방한해 원전협력과 관련된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전업계도 비관보단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는 원전 6기 사업은 미국과 폴란드 정부 간 협약으로 추진된 사안"이라며 "미국과 폴란드가 안보 문제로 묶여 있는 것도 크다. 원자로나 증기 발생기 등 핵심 기기를 공급할 여지도 있으며, 폴란드 원전 2단계 사업은 한수원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수원은 수주 경쟁 중인 체코와 폴란드 외에도 베트남·필리핀·남아공·네덜란드·핀란드 등에도 원전 수출 도전의 의지를 밝혔다.

지난 7월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 강홍규 상무(왼쪽)와 TUV SUD Korea 서정욱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7월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 강홍규 상무(왼쪽)와 TUV SUD Korea 서정욱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중공업 시절 재무구조 개선과정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으나 해상풍력 사업을 중심으로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빠르게 실적을 냈다. 이후 현 정부가 탈원전 기조에서 벗어나며 재도약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원자력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이날 진행된 원전산업 협력업체 간담회에서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회장은 △일감지원 △금융지원 △기술경쟁력 강화 지원 △미래 먹거리 지원 △해외진출지원 등을 담은 ‘원전 협력사 5대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신한울 3, 4호기가 재개되면 협력사에 제작 물량을 조기 발주하고, 240억원의 동반성장펀드 규모를 840억원 수준으로 늘리는 등 사업정상화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7월에는 유럽 국제표준 시험인증기관인 TUV SUD로부터 유럽 원전 안전 국제표준인 ISO 19443 인증서를 국내 최초 취득하기도 했다. 이는 유럽 원전 시장의 선제적 발판 역할이 되어주고 있다.

그룹 차원의 투자도 진행된다. 향후 5년간 SMR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의 2025년 신규수주 10조 8000억 원 중 대형원전, SMR, 해상풍력 등 신사업은 5조 3000억 원으로 비중이 49%에 달할 전망"이라며 "매출 역시 7조 7000억 원 중 신사업은 1조 9000억 원으로 25%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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