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밀히 말해서 그녀는 아직 학생신분인 “예비”사진작가다. 하지만 광고천재라고 불리는 이제석씨의 모교이기도 한 뉴욕 SVA에 어릴때부터 품어왔던 사진작가의 꿈을 안고 당당히 입학하여 예술성 높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하츠코이” 우리말로 첫 사랑이다. 그러나 하츠코이는 단순히 첫 사랑이라는 개념보다는 처음으로 무엇인지 모르게, 깨닫지 못하게 다가오는,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눈치채지도 못한 순간 나 조차도 의식하기도 전에 마음 깊숙이 스며드는” 감정이다.
그녀가 전시한 25점의 작품을 보노라면 첫 사랑이 아닌 하필 왜 하츠코이인가를 눈치챌 수 있다. 처음 다가온 설레는 순간부터 감정의 클라이막스를 거쳐 잊힌 듯 했지만 트라우마로 남게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녀가 물었다. “하츠코이를 아시나요?” 잘 모른다고 했다. “잘 모르니까 첫 사랑인거예요.” 그녀의 목표는 사진작가를 넘어 아트디렉터가 되는 것이다. 이제 하츠코이의 주제를 갖고 첫 시동을 건 만큼 하츠코이를 넘고 트라우마를 견뎌내어 예술계의 큰 사랑을 받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영삼 로이슈(lawissue) 기자 yskim@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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