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여송 기자]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울산지부가 롯데택배의 대리점 위장폐업을 주장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이에 사측은 사실무근이며 적법한 과정이었다는 입장만 내세우고 있다. 윤리경영을 약속한 롯데글로벌로지스 박찬복 대표이사의 위기관리 능력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택배연대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롯데택배 울산 지점은 서울주대리점(울산)과 신정대리점(울산 남구)에 공문을 보내 재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서울주대리점은 이 과정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노조는 서울주대리점에 조합원이 늘자 지점장과 대리점장이 위장폐업한 뒤 다른 대리점과의 통합 과정에서 비조합원만 고용을 유지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울주군 언양읍 소재 서울주대리점의 기존 터미널을 폐쇄하고 남구 매암동의 신규 터미널로 출근하라는 통보를 받아 찾아간 곳은 천막동과 레일만 있는 열악한 환경이었다고 전했다. 노조 측은 산업안전공단 문의 결과 택배 업무 허가가 나지 않은 장소이며 작업 시 불법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신정대리점은 택배수수료를 깎는 재계약 조건도 받아들이겠다고 했으나 재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택배연대노조는 신정대리점의 소속 택배기사 14명이 모두 조합원인 점이 기획폐점의 대상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정대리점은 울산에서 고객만족(CS) 지표 1등을 받은 바 있는 상위 대리점이며 점장이 노동자와의 상생을 위해 사비를 들여 휴가를 보내주는 등 택배기사들에게 호평을 받는 곳이었다. 수수료 삭감 조건도 받아들이자 영업활동 저조를 이유로 들어 재차 재계약해지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택배 관계자는 "노조가 주장하는 대리점 기획 위장폐업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합법적인 절차와 규정에 따라 대리점을 폐업했기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주대리점의 신규 터미널은 불법 공간에서 진행되는 게 아니고 부지 확보 과정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노조 측의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갑질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음에도 사측은 사실무근만 강조할 뿐 적극적인 해명을 하고 있지 않다"며 "법적 문제 여부를 떠나 윤리 경영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윤리 경영을 약속한 롯데글로벌로지스 박찬복 대표이사의 위기관리능력이 도마 위에 오른 셈"이라고 덧붙였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10일 택배연대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롯데택배 울산 지점은 서울주대리점(울산)과 신정대리점(울산 남구)에 공문을 보내 재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서울주대리점은 이 과정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노조는 서울주대리점에 조합원이 늘자 지점장과 대리점장이 위장폐업한 뒤 다른 대리점과의 통합 과정에서 비조합원만 고용을 유지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울주군 언양읍 소재 서울주대리점의 기존 터미널을 폐쇄하고 남구 매암동의 신규 터미널로 출근하라는 통보를 받아 찾아간 곳은 천막동과 레일만 있는 열악한 환경이었다고 전했다. 노조 측은 산업안전공단 문의 결과 택배 업무 허가가 나지 않은 장소이며 작업 시 불법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신정대리점은 택배수수료를 깎는 재계약 조건도 받아들이겠다고 했으나 재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택배연대노조는 신정대리점의 소속 택배기사 14명이 모두 조합원인 점이 기획폐점의 대상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정대리점은 울산에서 고객만족(CS) 지표 1등을 받은 바 있는 상위 대리점이며 점장이 노동자와의 상생을 위해 사비를 들여 휴가를 보내주는 등 택배기사들에게 호평을 받는 곳이었다. 수수료 삭감 조건도 받아들이자 영업활동 저조를 이유로 들어 재차 재계약해지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택배 관계자는 "노조가 주장하는 대리점 기획 위장폐업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합법적인 절차와 규정에 따라 대리점을 폐업했기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주대리점의 신규 터미널은 불법 공간에서 진행되는 게 아니고 부지 확보 과정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노조 측의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갑질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음에도 사측은 사실무근만 강조할 뿐 적극적인 해명을 하고 있지 않다"며 "법적 문제 여부를 떠나 윤리 경영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윤리 경영을 약속한 롯데글로벌로지스 박찬복 대표이사의 위기관리능력이 도마 위에 오른 셈"이라고 덧붙였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저작권자 © 로이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일: law@lawissue.co.kr 전화번호: 02-6925-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