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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는 본사 직원만" 정용진의 고객제일 '신세계', 방문객·협력업체 직원 신종 코로나 위험에 방치

2020-02-06 11:37:00

[로이슈 전여송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백화점 방문객과 직접적인 접촉을 하고 있는 협력업체 직원에게 마스크를 지급하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 협력업체 직원들은 매장 안에서 방문객을 응대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고객들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위험에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6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본사 직원들에게만 마스크를 지급하고 협력업체 직원들에게는 착용 권고만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2차, 3차 감염 사례는 물론이고 앞서 15번째 확진자의 배우자가 AK플라자 수원점의 협력사원인 것으로 드러나며 백화점업계의 촉각이 곤두서 있는 상황. 이렇게 소비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이 될 수 있음에도 협력사원들의 마스크 자율 권고는 무책임하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갑질의 일환으로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최근 마스크 가격이 크게 오르고 물량 부족에 따른 취소 사례가 급증하며 개인차원의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 협력사원들은 직영사원 보다도 고객들과의 접점이 높다보니 감염 확산 가능성이 높아 예방 차원으로 착용해야 하지만 협력사원 개인이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세계는 이같은 비용과 책임을 협력업체인 글로벌 브랜드에게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글로벌 브랜드 수입업체의 경우 인력적인 한계로 인해 이같은 이슈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 글로벌 브랜드 관계자는 "글로벌 본사에서는 세심하게 이같은 문제를 챙기기에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며 "수입업체의 경우에는 인력적인 한계로 파견 근무자의 상태까지 체크하기에는 여력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신세계에서도 이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신세계 관계자는 "직영사원에게는 마스크를 일괄 지급하고 있고 협력사원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며 "협력사원은 엄연히 백화점 직영사원이 아닌 브랜드 소속 직원들"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한 폐렴과 같은 글로벌 이슈는 브랜드 차원에서 나서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가 협력업체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외면하고 백화점 방문객과 협력업체 직원을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 위협에 방치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최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고객 제일을 강조하며 신년사에서 "결국 답은 고객에 있다"며 고객의 불만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본질적인 ‘머스트 해브'(MUST-HAVE)’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고 말했던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다. 신년사를 말한지 불과 한달이 지난 상황에서 '고객 제일'이 아닌 신세계의 '고객 위험 방치'가 의심되고 있는 셈.

이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입점 브랜드와 소비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 백화점이 협력업체를 차별하고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협에 소비자들을 노출시키고 있다"며 "정 부회장의 고객제일 발언이 무시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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