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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인수의혹②] 디에스티 컨소시엄, 이사회 장악 실패…노조와 파행

2018-11-08 15:10:00

[로이슈 최영록 기자] 디에스티 컨소시엄에 참여한 오릭스의 대표 L씨가 전환사채를 상환 받기 위해 삼부토건 신임회장 K씨를 압박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삼부토건 노조 등에 따르면 K씨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당시 노조와 일부 경영진들의 반대로 열지 못했다. K씨가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장악하면 삼부토건의 자금을 활용해 L씨에게 투자금을 돌려줄 계획이었다는 것을 노조가 눈치 채고 이를 막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디에스티 컨소시엄이 K씨를 통한 이사회 장악 시도가 무산되자 L씨는 삼부토건에 이면계약 내용의 이행을 촉구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이후 삼부토건 노조는 디에스티 컨소시엄 관계자들과 주변 인물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자 ‘에스비글로벌 파트너쉽 재무안정 사모투자 합자회사’의 운용을 담당하던 제이스톤은 에스비글로벌이 보유한 삼부토건 전환사채 198억원을 ‘제이에이치홀딩스’에 매각했다.

더구나 디에스티 컨소시엄 내부에서도 자중지란이 일어났다. 주주총회를 통한 이사진 장악이 무산되자 디에스티로봇은 법원에 삼부토건 대표이사에 대한 직무정지가처분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급기야 디에스티로봇은 자사의 중국측 투자자인 R 회장을 삼부토건 대표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이사회를 지난 4월 개최키로 했다.

그러나 당초 의도와는 달리 R 회장이 노조 및 경영진을 통해 인수 이후 디에스티로봇의 자본유출 시도 등의 내용을 듣고 나자 이사회에서 현 경영진을 유지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인수 주체인 디에스티로봇 역시 중국 투자자와 기존 경영진 사이에서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디에스티로봇 중국 투자자들이 디에스티로봇의 경영 정상화를 요구했고 결국 기존 경영진은 지난 5월 임시주주총회에서 R 회장과 C 사내이사를 이사후보에서 제외시키려고 시도했다.

이처럼 상황이 극도에 달하자 디에스티로봇은 서둘러 보유하고 있는 삼부토건 지분을 ‘우진’에게 매각키로 결정했다는 게 삼부토건 노조 및 일부 경영진의 주장이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디에스티 컨소시엄은 회사의 정상적인 경영보다는 회사 유보금 유출을 목적으로 삼부토건 인수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자금 유출계획이 틀어지고 삼부토건 경영진 교체시도도 무산되자 결국 우진에게 지분을 매각한 것은 물론 이 과정에서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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