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푸드가 우리나라 기업사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은 1958년이다. 1958년 1월 롯데푸드의 전신인 ‘일동산업’은 서울시 중구에 자리를 잡고 운영을 시작했다. 일동산업이 출범한 1950년대에는 식량 부족으로 굶주리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환경이 열악하고 식품산업의 기반이 갖춰지지 않았던 시기였다. 롯데푸드는 이러한 시기에 식품업체를 출범하고 국내 최초의 식품들을 도입•생산함으로써 우리나라 국민들의 식생활 향상에 기여했다.
1960년에는 국내 최초로 마가린을 생산해 국내 제과•제빵 시장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1962년에는 국내 최초의 대량 생산 아이스크림 ‘삼강하드’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빙과 산업 시대를 열었다. 1980년에는 서구 수준으로 돈육 함량을 높인 현대식 햄, 소시지를 국내에 최초로 선보였고 1983년에는 낙농 선진국에서 널리 소비되던 저온살균우유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제품들의 출시에 힘입어 롯데푸드는 1985년 598억, 1990년 1051억, 1995년 2304억, 2000년 2505억, 2005년 3753억, 2010년 6741억, 2015년 1조 6884억, 2017년 1조 8186억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초의 마가린 생산.. 식생활 향상 및 제과•제빵 발전 기틀 마련
롯데푸드는 국내에서 최초로 마가린을 생산한 업체다. 롯데푸드는 삼강유지화학 시절인 1960년에 미국 거더(Girder) 사를 통해 보테이터(Votator) 식의 마가린 제조 설비를 도입해 국내 최초로 마가린을 생산하고 시장에 내놓았다.
이 때 출시된 마가린은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전에는 마가린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았지만, 마가린 출시 이후 특유의 고소한 맛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돋우고 빠르게 소문이 퍼지며 판매량이 급증했다.
특히 마가린은 제과•제빵에 필수적인 재료라는 점에서 롯데푸드의 마가린 생산은 국내 제과•제빵 산업 발전에 절대적인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푸드는 최초의 마가린 생산 이후에도 버터크림 및 버터케이크용, 빵 배합용 등 용도에 맞춰 특화된 유지제품을 개발하여 공급함으로써 제과•제빵 산업 발전에 필요한 파트너로 성장했다.
롯데푸드는 1986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유지 제품 이용방안을 연구하는 기술서비스센터 <삼강테제(TESE, Technical Service)>를 설립하기도 했다. 1987년에는 삼강테제의 명칭을 ‘제과인의 광장(Baker’s terra)’이라는 의미를 가진 ’베테라(Beterra)’로 변경하고 전국의 제과제빵 업소를 찾아다니며 고급 레시피를 전수하거나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컨설팅을 진행했다. 롯데푸드는 현재까지도 업계 종사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용도에 맞는 유지제품을 개발하는 등 제과제빵 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 최초의 대량 생산 아이스크림 생산… 국내 빙과 산업 시대 열어
1950년대까지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소규모 개인사업자들이 ‘아이스께끼’라고 부르는 막대형 제품을 생산하여 판매하는 수준이었다. 설탕이나 사카린을 넣은 단물에 색소를 넣어 얼린 제품이었으며 판매도 판매원들이 빙과통을 어깨에 둘러메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어 지금처럼 슈퍼마켓에서 간편하게 사먹는 형태의 아이스크림은 롯데푸드에서 최초로 선보인 것이다. 1962년 롯데푸드의 전신인 삼강유지화학은 일본 최대의 우유제품 생산업체인 유키지루시(雪印) 유업으로부터 최신 아이스크림 제조기를 도입했다. 이 때 도입한 아이스크림 제조기는 위생적인 공정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설비로, 수작업에 의존하여 한정된 물량을 생산하던 기존의 제조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최신 설비였다.
1962년 7월 삼강유지화학은 이 최신 아이스크림 제조기를 가동해 최초의 대량 생산 아이스크림 ‘삼강하드’를 출시했다. 위생적인 공정으로 대량 생산된 제품인데다 당시 볼 수 없었던 세련된 포장 등으로 인해 삼강하드는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하드’라는 말은 곧 우리나라에서 아이스크림을 지칭하는 보통명사로 자리잡고 지금까지도 널리 통용되고 있다.

◇ 국내 최초로 돼지고기 80% 이상의 현대식 햄, 소시지 선보여
우리나라에서 돼지고기가 들어간 햄과 소시지를 먹기 시작한 것은 40년이 채 되지 않았다. 1960~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어육과 전분으로 만든 ‘분홍색 소시지’가 유일한 육가공 제품이었다. 그 시절, 서구권 국가의 수준으로 돼지고기를 80% 이상 채운 현대적 육가공 제품을 우리나라에 최초로 선보인 것은 ‘롯데햄’이었다.
1980년 9월, 롯데햄은 청주에 대규모 육가공 공장을 짓고 서구식 제조방법을 따라 국내 최초로 돈육 80% 이상을 넣은 햄과 소시지를 출시했다. 돼지 살코기를 듬뿍 넣었다고 해서 브랜드 이름도 ‘살로우만’ 이었다. 현재 시장에서 볼 수 있는 프랑크 소시지, 비엔나 소시지, 햄, 베이컨 등이 이때 처음 만들어졌으며 지금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현재까지도 유사한 형태로 유지되고 있다.
이후에도 롯데햄은 혁신적인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여 햄과 소시지 시장을 선도했다. 특히 1986년 출시한 ‘켄터키 프랑크’, 1987년 출시한 ‘롯데비엔나’는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며 단박에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국내 최초로 ‘분절햄’이라는 개념을 선보인 ‘의성마늘햄’도 큰 인기를 모았다. 2006년에는 의성군과의 협력을 통해 몸에 좋은 의성마늘을 넣어 만든 ‘의성마늘햄’을 출시했다. 의성마늘햄은 구웠을 때 은은하게 퍼지는 마늘 풍미와 햄을 소량으로 나눠서 개별 포장한 최초의 분절햄 형태로 편의성까지 인정 받으며 지금까지 분절햄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김밥을 싸기 편하게 만든 김밥용 햄을 최초로 개발한 것도 역시 롯데햄이다. 롯데햄은 1996년 낱개의 조각으로 가락가락 뜯어지도록 만든 최초의 김밥 전용 햄 ‘김밥속햄’을 출시하며 햄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낙농 선진국에서 널리 소비되는 저온살균우유 국내 최초 생산.. 프리미엄 우유 시대 열어
2010년 롯데푸드와 한 식구가 되는 파스퇴르 유업에서는 1987년 9월 ‘파스퇴르 후레쉬우유’라는 브랜드로 국내 최초의 저온살균우유를 생산했다.
저온살균우유란 135℃ 이상의 고온에서 수초간 살균하는 초고온 살균방식의 일반적인 우유와는 달리 63℃ 의 저온에서 30분간 살균하는 방식의 우유를 말한다. 낙농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이 같은 저온살균우유가 널리 소비되고 있다.
저온살균 방식을 적용하면 생우유에 들어있는 효소나 유산균 등 유익한 균은 그대로 살리고 유해균만 죽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또 초고온살균에 비해 열변성 및 비타민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공법은 원유 품질이 나쁘거나 세균수가 많으면 사용할 수 없고 63℃의 온도를 30분 동안 일정하게 유지하여 해로운 균만 사멸시키는 열처리 공법이기 때문에 초고온살균 방식보다 더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
파스퇴르 저온살균우유의 출시는 국내에 최초로 저온살균우유를 도입했다는 의의가 있다. 단순히 유지방만을 우유품질의 기준으로 삼던 국내 유가공업계에 세균수 등을 기준으로 삼는 파스퇴르유업의 품질관리 방식이 확산 정착되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또한 파스퇴르 저온살균우유의 출시는 본격적인 프리미엄 우유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스퇴르는 계속해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고급 우유 제품을 출시하며 지금까지 저온살균우유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 한국식 삼각김밥 ‘전주비빔 삼각김밥’
삼각김밥은 1980년대 유행했던 일본의 주먹밥 ‘오니기리’에서 착안하여 개발한 간편식으로, 1991년 무렵 세븐일레븐에서 처음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이후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초기의 삼각김밥은 주로 참치마요 계통의 상품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던 중 2001년 롯데후레쉬델리카가 ‘전주비빔 삼각김밥’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판도가 달라졌다. 롯데후레쉬델리카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고자 한국인이 즐겨먹는 전통음식 전주비빔밥을 응용하여 이 제품을 개발했는데, 비빔밥과 불고기의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서울과 전주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비빔밥 전문점을 직접 방문하여 시장조사를 하고 레시피를 개발하는 등 각별한 공을 들였다. 덕분에 ‘전주비빔 삼각김밥’은 출시 직후부터 삼각김밥의 중심제품으로 부상하여 편의점에서 가장 잘 팔리는 히트 상품이 되었다.

◇ 글로벌 종합식품 선도기업을 향한 도전
이처럼 롯데푸드에서는 기존에 없었던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국민들의 식생활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푸드는 2018년 1월 ‘HMR사업을 핵심으로 하는 국내 종합식품 선도기업’을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하고 쉐푸드, 라퀴진, 초가삼간 등 HMR 전문 브랜드를 집중 육성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중장기 전략방향을 설정했다.
동시에 소재 분야에서는 해외 선도 기업의 기술을 도입하여 기술력을 강화하고, 빙과 분야에서는 주력 브랜드를 지속 육성하는 동시에 새로운 카테고리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유가공 분야에서는 건강지향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강화 등을 중점 추진한다는 구체적인 전략도 함께 수립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하면서 국내 종합식품회사 중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위상을 굳힌다는 계획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롯데푸드는 회사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국민들의 식생활을 향상시키는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기업정신을 지켜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제품을 출시하고 식생활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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