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해양과학기술원(KOIST)이 홍기훈 원장의 진퇴 문제를 놓고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해양과기원이 홍 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일부 연구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자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해양과기원 연구발전협의회(연발협)는 ‘부산 이전과 기관 운영의 총체적 부실로 홍기훈 원장의 조기사퇴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대자보를 지난달 말 사내에 붙이고 내부망(인트라넷)에도 올렸다고 경향비즈가 지난 21일 보도했다.
이 게시물을 통해 연발협은 “해양과기원 부산 이전이 결정된 지 4년이 지났지만 부실시공과 준비부족으로 인해 직원들의 혼란과 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다”며 “원칙 없는 잦은 인사이동에다 일부 보직자의 독선적인 운영으로 조직원들 간의 불신과 반목이 팽배해 있는 만큼 홍기훈 원장의 용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 원장의 퇴진 요구가 코지자 해양과기원 상임감사는 지난 11일 팀장급 이상 간부직원이 참여한 주례회의에서 “연발협은 연구윤리나 연구관리제도에 관한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모임으로 원장 조기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성명서 주동자 2명을 고발하고 5명에 대해서는 특별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연발협 대표들이 원장 사퇴 요구 성명서를 들고 해수부 장관을 찾아가 면담을 하더라도 아마 김영춘 장관이 격노할 것”이라며 “장관만이 원장을 사퇴하라고 할 수 있는데 법적으로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는 자들이 사퇴하라고 하면 당연히 분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해양과기원은 최근 연발협 관계자 2명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 게다가 비방 댓글을 단 사람들의 IP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거부한 전산팀장을 보직 해임하기도 했다.
해양과기원 상임감사는 “원장과 상의도 없었던 데다가 연발협 전체 총회도 건너뛴 대자보여서 명예훼손이 맞다”며 “추후 원장과 면담이 잘되면 고발 철회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또 전산팀장 보직해임에 대해서는 “악성 댓글을 블라인드 처리하라고 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홍 원장은 해양과기원 출신으로 지난 2013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을 지냈고 이후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낸 이주영 전 해수부 장관이 재임 중이던 2014년 8월 원장으로 선임돼 연구원 내부에서는 친박 인사로 보고 있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
해양과기원 연구발전협의회(연발협)는 ‘부산 이전과 기관 운영의 총체적 부실로 홍기훈 원장의 조기사퇴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대자보를 지난달 말 사내에 붙이고 내부망(인트라넷)에도 올렸다고 경향비즈가 지난 21일 보도했다.
이 게시물을 통해 연발협은 “해양과기원 부산 이전이 결정된 지 4년이 지났지만 부실시공과 준비부족으로 인해 직원들의 혼란과 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다”며 “원칙 없는 잦은 인사이동에다 일부 보직자의 독선적인 운영으로 조직원들 간의 불신과 반목이 팽배해 있는 만큼 홍기훈 원장의 용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 원장의 퇴진 요구가 코지자 해양과기원 상임감사는 지난 11일 팀장급 이상 간부직원이 참여한 주례회의에서 “연발협은 연구윤리나 연구관리제도에 관한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모임으로 원장 조기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성명서 주동자 2명을 고발하고 5명에 대해서는 특별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연발협 대표들이 원장 사퇴 요구 성명서를 들고 해수부 장관을 찾아가 면담을 하더라도 아마 김영춘 장관이 격노할 것”이라며 “장관만이 원장을 사퇴하라고 할 수 있는데 법적으로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는 자들이 사퇴하라고 하면 당연히 분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해양과기원은 최근 연발협 관계자 2명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 게다가 비방 댓글을 단 사람들의 IP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거부한 전산팀장을 보직 해임하기도 했다.
해양과기원 상임감사는 “원장과 상의도 없었던 데다가 연발협 전체 총회도 건너뛴 대자보여서 명예훼손이 맞다”며 “추후 원장과 면담이 잘되면 고발 철회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또 전산팀장 보직해임에 대해서는 “악성 댓글을 블라인드 처리하라고 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홍 원장은 해양과기원 출신으로 지난 2013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을 지냈고 이후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낸 이주영 전 해수부 장관이 재임 중이던 2014년 8월 원장으로 선임돼 연구원 내부에서는 친박 인사로 보고 있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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