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통2구역은 역대 최대 재건축 수주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반포주공1·2·4주구 못지않은 주거생활권을 자랑하고 있어 여러 대형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던 사업지다. 그러던 중 앞서 지난 23일 강남권 주요 사업지인 반포주공3주구가 유찰되면서 서울·수도권 재건축시장에 불안감이 고조됐다. 그러자 영통2구역 입찰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이곳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897번지 일대에 위치한 매탄주공4단지와 5단지를 하나로 묶어 최고 30층, 51개동 총 4096가구를 짓는 대규모 사업지다. 총 공사비는 8000억원에 달해 수원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힌다.
그만큼 지난 현장설명회 당시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다수의 대형건설사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7일 입찰마감 결과 GS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롯데건설이 최종 참여하게 됐다.
GS건설·현대산업개발이 한 팀을 이뤄 제시한 대부분의 사업조건이 롯데건설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건설·현대산업개발은 우선 지하 2층~지상 39층, 23개동 총 4376가구를 짓겠다는 대안설계를 내놨다. 3.3㎡당 공사비는 439만7000원으로 책정했다. 게다가 동과 동 사이를 잇는 ‘스카이 브릿지’, 효원공원과 연계한 ‘파크 브릿지’ 등 약 1900억원 상당의 무상특화를 제안했다. 여기에 1000만원의 이사비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에 비해 롯데건설의 설계는 지하 3층~지상 30층, 51개동 총 4096세대로 조합안과 동일하고 그럼에도 3.3㎡당 공사비는 454만2000원으로 경쟁사보다 높다. 이사비 역시 500만원으로 적다.
이번 입찰결과를 놓고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컨소시엄과 단독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단독 입찰을 통한 경쟁을 원했던 일부 조합원들은 서운함이 큰 것이 사실이다. 반면 단독이나 컨소시엄 등의 외적인 면보다는 입찰제안서에 중점을 두고 내실 있는 건설사를 결정하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시공자 선정총회는 내달 말에 치러질 예정이다. 따라서 연말에 어떤 건설사가 함박웃음을 짓게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영통2구역은 최근 발표된 정부정책을 비켜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0일 정부는 이주비·이사비 제안 금지, 부재자 투표 요건 강화, 개별홍보 3회 적발시 입찰 무효 등을 담은 시공자 선정기준 개선방안을 12월 중에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시공자 선정에 나선 곳이긴 하지만 아직 개선방안이 법제화되기 전이어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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