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실제로 이러한 매머드급 대단지의 경우 장점이 많다. 우선 3000가구 이상 대단지 특성상 하나의 미니 신도시급으로 조성돼 일대 랜드마크로 자리잡게 된다. 또 일정 구역에 다수의 인구가 일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인근에 교통, 학군, 생활편의 시설이 갖춰지는 등 주거 편의성이 대폭 확대된다는 점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시공 속도를 높이기 위해 대형 건설사들이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러한 경우 두 대형 건설사의 핵심 기술이 합쳐지기 때문에 상품과 설계 등이 우수하고 일반 단지와 달리 고급스러운 조경이나 실내 체육관 및 실내 수영장 등 소규모 단지에서는 들어서기 힘든 커뮤니티 시설도 조성돼 단지 가치도 높아진다.
단지 규모가 클수록 아파트 값 상승폭도 높아진다. 실제로 부동산114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최근 1년간(2016년 8월~2017년 8월) 전국 3.3㎡ 당 규모별 아파트값 상승폭은 1500세대 이상이 8.35%(1353만→1466만원)로 가장 높았다. 이어 규모별 상승폭 순위는 ▲1000~1499세대 6.25% ▲700~999세대 5.08% ▲500~699세대 4.93% ▲300세대 미만 4.72% ▲300~499세대 4.61% 등 규모가 클수록 가격 상승폭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개별 단지를 살펴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3002가구 규모의 ‘도곡렉슬’(2006년 1월 입주) 전용 84㎡A 주택형의 아파트값은 현재 14억8000만원으로 1년전(12억8000만원) 보다 무려 2억원이나 올랐다. 같은 기간 인근에 위치한 321가구 규모의 ‘도곡1차아이파크’(2007년 3월 입주) 전용 84㎡ 주택형이 8000만원(9억6000만→10억4000만원) 오른 것에 비하면 차이가 크다.
특히 3000가구 대단지의 경우 위에서 언급한 랜드마크 효과로 지역 시세를 이끌기도 한다. 실제로 부동산114 시세 데이터의 8월 기준 서울 송파구에서는 재건축 단지를 제외한 3.3㎡당 시세가 가장 높은 상위 3개 단지로는 ▲잠실엘스(5678가구, 3997만원) ▲리센츠(5563가구, 3916만원) ▲트리지움(3696가구, 3596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전매제한이 풀린 입주를 앞둔 3000가구 이상 대단지에도 높은 웃돈이 붙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9510가구 규모의 ‘송파헬리오시티’ 전용 59㎡(4층) 분양권의 경우 이달 분양가(6억8500만~7억1960만원) 보다 최고 2억원 오른 8억8976만원에 실거래됐다.
한 업계 전문가는 “3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는 규모에 걸맞는 커뮤니티가 구성되고 입주 후 인구를 배후 수요로 상권과 생활 인프라가 발달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3000가구 이상의 거대 규모 단지들은 분양 때마다 주택 시장에서 이목을 끌고 그만큼 인기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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