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촛불집회에 운집한 100만명(주최측 추산)은 2000년대 이후 가장 많이 참여한 집회로 기록됐다. 참여인원에 대해 경찰은 26만명으로 집계했다. 하지만 전국의 지방에서 버스로 상경한 참가인원과 별도로, 서울시청역 주변 일대 12개 지하철역에서 타고 내린 시민들을 작년과 비교 분석해 집계한 결과 주최측의 집계가 신뢰도가 높게 나왔다.
이날 시국선언 발표에는 ‘전국 변호사 비상시국모임’ 공동의장인 김한규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최재호 인천지방변호사회 회장, 이재동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 정선명 울산지방변호사회 회장, 노강규 광주지방변호사회 회장, 황선철 전북지방변호사회 회장, 고성효 제주지방변호사회 회장이 참여했다.
또한 장성근 전국지방변호사협의회 회장도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여했고,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정연순 회장도 참석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우측부터 정연순 민변 회장, 이찬희 변호사, 최재호 인천지방변호사회 회장, 김한규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장성근 전국지방변호사협의회 회장
대한변협 사무총장을 역임한 이찬희 변호사는 ‘박근혜 퇴진’이 적힌 레드카드를 들고 “박근혜 퇴진” 시국선언 기자회견과 서초동 일대 거래행진 그리고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검찰 규탄 집회에도 동참했다.
‘전국 변호사 비상시국모임’은 “대통령의 퇴진만이, 전대미문의 이번 사태로 한없이 끓어오르고 있는 국민적 분노와 허탈감과 모욕감으로 갈기갈기 찢긴 국민의 상처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길이 될 것”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전국 변호사 비상시국모임’은 “최순실로 표상되는 국헌문란과 국정농단의 치욕적 재앙의 역사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권력자들은 감히 몰랐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가”라며 “‘최순실’을 거대한 괴물로 만들고 그에 업힌 대통령뿐만 아니라 행정부의 고위 관료들, 집권여당, 공안조직, 대기업 등 우리 사회의 지배 권력은 모두 한통속이 돼 오늘의 사태에 이르게 했다”고 통탄했다.
이어 “행여 이들이 이러한 일련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파괴행위를 전혀 몰랐다고 변명한다면, 그들은 결코 그 자리에 있지 말아야 했던 무능한 역사적 범죄자일 뿐이다”라고 질타했다.
‘전국 변호사 비상시국모임’은 “사회정의와 인권옹호를 기본적 사명으로 한다는 우리 변호사들은, 이제 국가와 국민이 우리 법률가들에게 부여한 소임에 따라, 헌정파괴행위에 앞장섰던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전ㆍ현직 핵심간부들, 집권당의 핵심세력들, 재벌 등 이 사태의 핵심세력들을 청산하고 그들이 찬탈한 권력을 국민에게 다시 돌려주는 일에 겸허하게 나서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앞서 지난 8일 이찬희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칭찬받고 싶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 변호사는 “민주주의는 참정권 확대의 역사라는 말이 있다”며 “참정권의 보장과 확대는 비단 공직선거뿐만 아니라 변호사단체의 선거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서울지방변호사회와 달리 대한변협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선거시간을 제한해 놓았기 때문에, 근무시간에 외출해 (변협회장 선거) 투표를 하기가 용이하지 않은 사내변호사들과 법률사무소에 고용된 소속변호사들의 선거권은 사실상 보장받지 못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찬희 변호사는 “저는 오래전부터 이러한 불합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왔다. 마침 서울변호사회 기획위원장을 맡아서 선거제도에 대한 안건을 토의하면서 실질적인 선거권 보장을 촉구했다”며 “그동안 대한변협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부분에 대해 소극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대한변협도 더 이상 회원들의 선거권 보장 요구를 묵과할 수 없었는지 드디어 11월 7일 대한변호사협회 상임이사회에서 선거시간을 오전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연장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한다”고 소개했다.
이찬희 변호사는 “정말 선거로서 자신들의 권리와 의사가 보장받을 필요가 있는 변호사회의 풀뿌리라고 할 수 있는 사내변호사들과 소속변호사들의 선거권 보장과 확대를 위해, 그동안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시고 수고해 주신 한국사내변호사회와 한국법조인협회 사내변호사 위원회, 그리고 서울지방변호사회 장보혜 기획이사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했다.
아울러 “여기에 조금이라도 역할을 한 저도 오늘은 좀 칭찬받고 싶다”며 “ 뭔가 또 하나를 이루어 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습니다*^^*”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