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전용모 기자] 지난 21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신임 총리 후보로 내정된 가운데 황교안 후보가 신임총리로 ‘적합하다’는 의견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합이유는 ‘무난’, ‘경력/경험’을 꼽았고, 부적합 이유는 ‘도덕성’, ‘공안 검사 출신’ 등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갤럽은 지난 26~28일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휴대전화 여론조사(표본오차±3.1%포인트,95% 신뢰수준)에서 황교안 후보가 신임 총리로 적합하다고 보는지 적합하지 않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국민의 31%는 '적합하다'고 답했고 24%는 '적합하지 않다'고 봤으며 44%는 의견을 유보했다고 밝혔다.
황교안 후보가 총리 후보로 ‘적합하다’는 의견은 새누리당 지지층(53%), 60세 이상(48%), 대구/경북(43%) 지역 등에서 우세했다.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은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46%), 3040 세대(30% 초중반)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전반적으로 찬반 정도가 강하지 않고 판단 유보자도 많아 향후 인사청문회(6월 8~9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총리 후보 적합 평가자(316명, 자유응답)는 그 이유로 ‘무난/다른 문제 없다’(16%), ‘경력/출신/경험(법조인, 법무장관)’(11%), ‘대통령과 관계 좋음/대통령 지명’(10%), ‘비리 없음/청렴’(9%), ‘능력/똑똑/치밀함’(8%) 등을 꼽았다.
이들은 황교안 후보가 이미 한 번의 인사청문회를 거친 현직 법무부 장관인 만큼, 이번 인사청문회도 큰 잡음 없이 통과해 총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리 후보 부적합 평가자(246명, 자유응답)는 과거 주요 공직 후보자들의 낙마 요인이던 ‘도덕성’ 문제, ‘개인 비리/재산 형성 과정 의혹’(19%), ‘본인 병역 문제’(4%)와 함께 ‘공안 검사 출신/공안통/민주화 탄압’(10%), ‘법조계 인사’(9%)를 부적합 이유로 든 경우도 19%로 적지 않았다.
그 외 ‘개혁적이지 않음/보수/편파적’(8%), ‘능력/자질 부족’(8%) 등이 있었다.
황교안 후보가 총리에 부적합하다고 보는 이유 중에는 ‘나이 어림/경험 부족’(3%)도 있었는데 과거 총리 후보들에 대한 조사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내용이다.
참고로 정홍원 전 총리는 1944년생, 문창극 총리 후보 사퇴자는 1948년생, 이완구 전 총리는 1950년생이며, 황교안 후보는 1957년생이다.
한편 황교안 총리 후보는 전도사로 활동하는 등 독실한 개신교인으로 알려져 있어, 일각에서는 종교 편향성을 우려하고 있다.
부적합 이유로도 '종교 편향'(2%)이 지적됐으나 비중은 크지 않아 일반 국민들은 아직 심각한 문제로 보지 않는 듯하다.
황 후보가 총리 후보로 '적합하다'는 의견을 응답자 종교별로 보면 불교인(203명) 45%, 개신교인(221명) 35%, 천주교인(104명)과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475명)은 각각 25%다.
이같은 결과는 각 종교인별로 거주 지역, 연령 구성비가 다른 데서 비롯된 정치적 성향 차이로 해석된다.
불교인 중에서는 50대 이상, 경상도 거주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개신교인은 수도권과 전라도에 많이 거주하며, 같은 기독교 범주라도 천주교인은 개신교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층, 화이트칼라가 많다.
이번 조사에서 각 종교인별 새누리당/새정치민주연합/정의당 지지도는 불교인 63%/13%/3%, 개신교인 45%/27%/3%, 천주교인 36%/27%/8%, 비종교인 36%/26%/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