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신종철 기자]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선언해 논란의 중심에 선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좌파의 선동논리에 밀린 무상복지는 이제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공부보다 급식에 매몰돼 있는 진보좌파 교육감들의 편향된 포퓰리즘이 안타깝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2012년 12월 제35대 경남도지사에 취임하면서 “강력한 무상급식 추진”을 약속했던 홍준표 지사가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라면서다. 이는 무상급식 논란에 기름을 부은 셈이 됐다.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소위 ‘홍준표식 복지정책론’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히며 이른바 페이스북 정치를 펼치고 있다. 그의 주장을 자세히 살펴봤다.
◆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
▲홍준표경남도지사(사진=트위터)
먼저 지난 11일 홍준표 경남지사는 “가진 자의 것을 거두어 없는 사람들 도와주자는 것이 진보좌파정책의 본질”이라며 “그렇다면 보편적복지는 진보좌파정책과는 어긋나는 정책이다. 오히려 세금을 거두어 복지가 필요한 서민계층을 집중적으로 도와주는 선별적복지가 진보좌파정책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경남에서 새롭게 실시하는 서민자녀교육비지원사업은 작년 통계청 발표 자료에서 나타났듯이, 부유층교육비가 서민층교육비의 8배나 된다는 교육 불평등 현실을 보완하기 위한 전형적인 좌파정책”이라며 “그럼에도 진보좌파 교육감들이 이를 반대하고 나서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런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정책의 판단 기준은 국가의 이익, 국민의 이익에 있다”며 “국민의 최대다수 최대행복이 정책선택의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지사는 “공부보다 급식에 매몰돼 있는 진보좌파 교육감들의 편향된 포퓰리즘이 안타깝다”고 맹비난하며 “한정된 예산으로 정책 우선순위에 맞추어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 국민의 돈을 관리하는 지도자의 자세”라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제35대 경남도지사로 당선된 홍준표 경남지사는 2012년 12월 20일 취임사에서 “어렵다고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을 줄여서는 안 됩니다. 분명한 우선순위를 두고 불요불급한 예산은 줄이겠습니다. 투입 대비 효과가 떨어지는 사업이니 행정력 낭비는 과감하게 없애나가겠습니다. 무상급식과 노인틀리사업 같은 복지예산이 삭감되는 일이 없도록 재정건전화 특별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이 취임사는 경남도청 홈페이지에도 게시돼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경남도청홈페이지에올려져있는홍준표경남지사의2012년12월20일취임사6페이지일부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검사 출신이다. 드라마 ‘모래시계’의 실제 주인공 검사로 정치에 입문해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2012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됐고, 작년 6.4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