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로이슈

검색

대통령실·국회

문재인 “공직기강비서관실 차라리 폐지…수첩인사가 박근혜정권 망쳐”

“누워서 침 뱉기”…“가장 먼저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바로 대통령 자신”

2014-12-08 15:14:22

[로이슈=신종철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이 8일 청와대에서 유출된 문서를 ‘찌라시’라고 발언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누워서 침 뱉기”라며 “마음에 들지 않는 감찰보고서를 찌라시 취급할 바에는 공직기강비서관실을 차라리 폐지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대통령의 독단이나 측근, 실세 등이 밀실에서 결정하는 수첩인사가 박근혜 정권을 망쳐왔다”고 돌직구를 던지며 “가장 먼저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바로 대통령 자신”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문재인비상대책위원(사진=새정치민주연합)이미지 확대보기
▲문재인비상대책위원(사진=새정치민주연합)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비대위원은 “어제 청와대 오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대통령비서실에서 작성해서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정식보고까지 했다는 보고서를 한마디로 찌라시라고 폄하했다”며 “누워서 침 뱉기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문 비대위원은 “공직기강비서관과 소속 행정관은 남이 아니라 대통령의 비서들이고, 공직기강비서관실은 대한민국 공직의 도덕성을 지키는 중추이며, 또한 대통령비서실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것이 임무”라며 환기시켰다.

문재인 비대위원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민정수석비서관, 시민사회수석비서관, 비서실장 등을 역임해 누구보다 청와대를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

문 비대위원은 그러면서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공직기강비서관실이 대통령비서실 내부의 공직기강 해이를 적발해 비서실장에게 보고한 감찰보고서를 검찰수사도 하기 전에 찌라시 취급했다”며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존재이유를 부정한 것이나 진배없다. 마음에 들지 않는 감찰보고서를 찌라시 취급할 바에는 공직기강비서관실을 차라리 폐지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 비대위원은 “전직 공직기강비서관은 인사에서 공직기강비서관실의 검증기능이 무시될 때가 많았다고 증언했다”며 “검증이 끝나기도 전에 인사를 하거나, 아예 검증 없이 인사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직 (윤진룡 문화체육부) 장관도 대통령이 수첩을 보면서 한 ‘나쁜 사람이라더라’ 한마디에 문체부 국장과 과장이 정당한 이유 없이 경질됐다고 증언했다”며 “이 수첩에 어른거리는 것은 비선실세, 또는 측근의 그림자”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비대위원은 “사건의 본질은 시스템이 아니라 측근이나 실세에 의존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운영방식 그리고 그 뒤에 숨어있는 권력의 사유화가 사건의 본질”이라며 “출범 2년도 되지 않아 3명의 총리후보자가 낙마한 것을 비롯해 역대 정부에서 유례없는 인사 참극이 연이어 벌어진 이유가 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 비대위원은 “대통령의 독단이나 측근, 실세 등이 밀실에서 결정하는 수첩인사가 박근혜 정권을 망쳐왔다”고 돌직구를 던졌다.

그는 거듭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오찬에서 ‘(찌라시에나 나오는 그런 얘기들에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며 “그러나 가장 먼저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바로 대통령 자신”이라고 정조준했다.

그는 또 “대통령은 진상이 밝혀지기 전에라도 이런 추문이 터져 나온 사실부터 부끄러워해야 마땅하다”며 “그리고 추문의 원인이 된 자신의 인사방식과 국정운영방식을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재인 비대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비선실세를 만드는 수첩을 과감히 버리고 인사와 국정운영 방식을 정상화하기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한 진상규명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통령이 알고 있는 내용, 대통령이 측근들로부터 들은 내용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허심탄회한 자세를 대통령이 가져주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전제했다.

로이슈가 제공하는 콘텐츠에 대해 독자는 친근하게 접근할 권리와 정정·반론·추후 보도를 청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메일: law@lawissue.co.kr 전화번호: 02-6925-0217
리스트바로가기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