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의원은 먼저 “지난 6.4 지방선거는 국민의 냉엄한 심판이자 경고였다”며 “새누리당은 국민의 동정심에 호소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참으로 부끄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세월호 참사 앞에 대한민국은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관행적 비정상의 정상화’를 적극 추진했지만 오랜 기간 묵은 때는 쉽게 벗겨지지 않았다. 국민을 보호해야 할 책임 있는 사람들이 국민을 실망시켰다”며 “저 자신부터 자책하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역사를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나누려고 한다. 낡은 체제, 낡은 사고는 세월호와 함께 영원히 과거로 보내야 한다. 새로운 체제, 새로운 생각으로 미래를 건설해야 한다”며 “국가 개조를 넘어 국가 재탄생의 각오로 미래를 만들자. 낡은 과거와 과감히 결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국민들은 지금 대한민국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구악을 반드시 척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적폐를 청산하고 부정부패가 이 땅에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 눈에 다시는 피눈물이 흐르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재탄생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저는 엄숙한 마음으로 역사가 요구하는 소명을 다하고자 새누리당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부터 혁신하고, 위기에 빠진 새누리당과 대한민국을 혁신하겠다. 새누리당이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미래로 나아가도록 하겠다. 닫히지 않고 열린 정당으로 만들겠다. 기득권을 철저하게 버리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정당의 목적은 정권 재창출인데, 새누리당의 혁신 없이는 정권 재창출은 없다. 국민의 마음이 역사를 만는다. 새누리당을 혁신해 국민의 마음속으로 들어가겠다”며 “저는 지금 이 자리에서 과거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과거의 모든 구태를 과감하게 청산하고,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김무성 의원은 당 대표에 출마하면서 국민과 당원 앞에 몇 가지 약속을 내놓았다.
김 의원은 “과거 전당대회에서는 돈봉투가 난무하는 부끄러운 일도 있었다”며 “저부터 돈봉투 없는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 부정부패의 때가 묻어서는 리더십이 발휘되지 않는다. 깨끗한 도덕성으로 무장해야만 당당하고 강한 새누리당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새누리당을 과거형 정당에서 미래형 정당으로 바꾸겠다. 정당 민주주의 요체는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께 돌려 드리는 것”이라며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권한을 당원에게 돌려 드리겠다. 당 대표는 권력을 누리고, 계파를 만들고, 호통을 치는 자리가 아니다. 당권이라는 단어에서 ‘권력 권(權)’자를 당원들에게 돌려 드리겠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중앙에 전달하고, 전원이 당무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가칭 ‘정책민원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선거 때마다 20~30대의 낮은 투표율을 바라는 ‘천수답 정당’, 투표율에 따라 유불리를 따지는 ‘기회주의 정당’으로는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며 “청년공천 할당제, 청년지도자 육성기관 설립, 정기적인 타운홀 미팅 등을 통해 미래의 주역들을 끌어안는 젊은 정당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과거의 웰빙 정당, 무기력한 정당이라는 오명을 지우겠다. 활력 있는 정당으로 거듭 나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저는 지난 대선 때 총괄선대본부장으로서 정권 창출의 선봉에 섰던 만큼 무한책임을 지겠다. 그것이 저의 운명”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정-청간 ‘건강한 관계’를 설정하겠다. 대한민국 경쟁력을 갉아 먹는 적폐 청산을 위한 대통령의 국가개조 작업에 적극 동참하겠다. 대통령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올바르게 전달하는 밝은 눈과 큰 귀가 되겠다. 국정 운영의 책임을 공유하고, 국정동반자로서 할 말은 하는 집권여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여야는 경쟁 상대이자 국정을 함께 이끌어갈 파트너”라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했다. 그는 “야당이 없는 정치는 외발 자전거와 같다.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설득의 힘을 발휘해야 한다”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심은 여야 누구에게도 승리를 안겨주지 않았다. 여야가 힘을 합쳐서 나라를 미래로 잘 이끌어가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화와 타협, 양보를 통해 상생의 정치, 공존의 정치를 만들어 나가겠다. 이를 위해 여야 대표가 정기적으로 만나 대화할 수 있는 ‘공존정치 회의체(가칭)’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저는 의리를 목숨처럼 여기고 정치인생의 신조로 삼았다. 당이 위기에 처할 때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달려갔다”며 “새누리당이 위기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한 번 더 기회를 주셨다. 하지만, 두 번의 기회는 주지 않을 것이다. 김무성이 변화와 혁신의 선봉에 서겠다. 새누리당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당 대표로 뽑아 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김무성 의원은 “과거의 전당대회는 출마선언, 개소식, 출정식 등을 열어 세몰이, 줄세우기 등 고비용 이벤트를 벌였다”며 “이제 저부터 혁신한다는 차원에서 오늘 당사에서 나홀로 출마선언을 하고 개소식, 출정식 등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