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먼저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지도 벌써 13일이 지나고 있다.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오늘 다녀왔다”며 “그곳은 소중한 가족을 잃은 슬픔과 비통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시간은 흐르는데 아직 많은 분들이 가족들의 생사조차 모르고 있고 추가적인 인명구조 소식이 없어서 저도 잠을 못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가족 친지 친구를 잃은 슬픔과 고통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드린다”고 애도를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번 사고로 어린 학생들의 피어보지 못한 생이 부모님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아픔일 것”이라며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초동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 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그 아픔과 고통이 잠시라도 위로를 받으실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사죄’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었는데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습니다”라고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사고에 대해 (정홍원) 총리께서 사의를 표했지만 지금은 실종자를 찾기 위한 노력이 더 중요하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국민과 국가를 위한 충정으로 최선을 다한 후에 그 직에서 물러날 경우에도 후회 없는 국무위원들이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여기 계신 국무위원들도 가족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헌신과 노력으로 소명을 다해 주길 바란다”며 “그 이후의 판단은 국민들께서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문제가 된 부분들, 국민의 분노를 일으킨 부분들에 대해서는 우리는 사죄하는 마음으로 그 문제들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무엇이 잘못됐는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과거로부터 겹겹이 쌓여온 잘못된 적폐들을 바로잡지 못하고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너무도 한스럽다”며 “집권 초에 이런 악습과 잘못된 관행들,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화하는 노력을 더 강화했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반드시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잘못된 문제들을 바로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틀을 다시 잡아서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끝으로 “이번 사고 수습 과정에서 일부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언행과 처신으로 국민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발생했다. 공직은 높고 낮음을 떠나 막중한 책임과 소명, 도덕성이 따르는 자리이기 때문에 공직자의 작은 언행도 큰 여파를 미친다”며 “공무원 모두가 자신의 처신을 돌아보고 모든 것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처리하면서 국민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생각하는 바른 마음가짐으로 올바르게 처신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