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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찬홍 “총장 추천제…대학 전체가 삼성 ‘동물원’으로 개조”

“삼성도 비판받아야 하지만, 대학들도 군소리 없이 따라가고 있어 마찬가지”

2014-01-27 11:56:42

[로이슈=신종철 기자] 시민운동가인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이 삼성그룹이 전국 대학에 할당한 ‘대학 총장 추천제’와 관련해 “대학 전체가 아예 삼성의 기준에 맞는 동물원으로 완전 개조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일갈했다.

백찬홍 운영위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삼성이 총장 추천제를 통해 신입사원으로 뽑겠다며 대학 쿼터제를 실시했다는 내용이 아직도 논란 중”이라며 “이 나라가 대기업 중심으로 판이 짜지고 좋은 일자리(?)가 가뭄에 콩 나듯 하는 상황에서, 슈퍼갑인 삼성 내부에서는 저런 발상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대기업 중심의 정책을 펴기 때문에, 초인류기업을 표방하는 ‘슈퍼갑’인 삼성에서 이런 기획이 나온 게 아니냐는 것으로 해석된다.

백 위원은 “그렇다 해도 TK(대구경북)를 중심으로 특정지역을 우대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글로벌 기업으로 구태일 뿐 아니라, 망국적인 지역차별까지 하면서 균등기회를 빼앗다는 점에서 비판 받아야 할 사항”이라고 삼성을 질타했다.

백 위원은 그러면서 “해당 대학들도 군소리 없이 따라가고 있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라고 대학들을 꼬집으며 “어쨌든 대학이 기업에 종속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 사태는 대학 전체가 아예 삼성의 기준에 맞는 동물원으로 완전 개조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음”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백찬홍 위원의 글에 누리꾼들은 댓글로 “자본의 천박함과 오만함”이라고 비난했고, “대한민국은 삼성공화국에 이어 교육계까지 침투하는군요. 그러다 현대, LG, 롯데 등 따라오지 않을지”라고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한편, <한국대학신문>에 따르면 삼성으로부터 전국 대학 중 가장 많은 총장 추천 인원을 할당받은 곳은 성균관대로 115명의 추천권을 배정받았다. 성균관대는 삼성이 재단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대와 한양대가 각 110명, 연세대, 고려대, 경북대가 각 100명, 부산대 90명, 인하대 70명, 건국대 50명, 부경대와 영남대가 각각 45명의 인원을 할당받았다. 여대를 보면 이화여대 30명, 숙명여대 20명, 서울여대 15명, 덕성여대 10명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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