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삼성그룹은 올해 신입사원 채용에서 전국 200개 대학의 총장ㆍ학장에게 추천권을 배정하며 지원자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5000명 정도인데 추천된 지원자들은 서류전형을 거치지 않고 SSAT(삼성직무적성검사)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에 ‘삼성의 대학 줄세우기’ 비난이 비등한 가운데, 누리꾼들은 “삼성이 신입사원 총장 추천제로 사실상 삼성대학 할당제를 시행하려 한다”, “진정한 대학 총장들이라면 삼성의 총장 추천 할당제를 걷어차 버려야 한다”는 등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국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삼성의 총장 추천 할당제의 인원이 확인됐다. 대학 위에 삼성이 있음을 공표한 것”이라며 “이러한 오만방자와 방약무인, 전 세계 유래 없는 일”이라고 삼성그룹을 강하게 질타했다.
‘오만방자’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고, ‘방약무인(傍若無人)’은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조 교수는 그러면서 “네 가지 일이 예상된다”며 다음과 같이 전망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1. ‘명문대’의 서열이 삼성 할당제 숫자로 바뀐다.
2. 각 대학은 할당 숫자를 늘리기 위한 대삼성 로비에 나선다.
3. 학내에서는 총장 추천을 받기 위한 내부경쟁이 치열해진다.
4. 그리하여 삼성지배의 그물은 더욱 촘촘해지고, 대삼성 복종은 더욱 내면화된다.
조국 교수는 이어 “전국대학총장협의회에서 공동대처해야 하는데, 그럴 수 있을까...”라고 미덥지 못함을 내비치며 “정당과 교육단체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조 교수는 “이 공간에서 몇 번 밝혔지만, 나는 ‘경제민주화’의 중요 부분으로 ‘교육/대학’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민주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민주화’가 통째로 물 건너 간 상황에서 ‘사회민주화’를 꺼내는 것은 이슈를 흐리게 할 것 같지만, 이 문제 중요하다. 지난 대선 이겼더라면 5년 간 ‘경제민주화’ 이루고 이어 ‘사회민주화’로 나가고 싶었는데!”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