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21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 노동조합은 지난 20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이학재 사장이 “인사권 행사 방해로 조직이 마비되고 있다”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문제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는 책임 회피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핵심은 인사권이 아니라, 사장이 인천공항을 책임질 능력과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라고 못 박았다.
특히 노조는 이 사장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부 경영 문제를 정치 쟁점으로 끌어올린 점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공사 내부의 인사·운영 논란을 정치권으로 가져가 공방의 소재로 만든 행위 자체가, 공항 운영 최고 책임자로서 부적절한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노조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전임 사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한 전례를 언급하며, 현 사장 역시 정치적 배경이 아니라 전문성과 성과로 정당성을 증명해야 할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행보는 책임 경영보다는 갈등의 정치화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노조는 이 사장이 대통령 업무보고 과정에서 공항 보안·검색 체계에 대한 이해 부족을 드러냈다는 점도 지적했다. 여기에 쿠웨이트 해외 법인장, SPC 상임이사 선임 문제를 대표적인 ‘인사 사유화’ 사례로 제시했다. 해당 보직들이 공사의 미래 사업과 직결되는 핵심 자리임에도, 충분한 공론화나 내부 공감대 없이 사장이 독단적으로 인사를 추진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러한 인사 시도에 제동이 걸리자, 이 사장이 이를 ‘조직 마비’로 규정하고 정치권을 찾아 기자회견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내부 통제와 조율 대신, 갈등을 외부로 확산시키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는 문제 제기다.
노조는 “인천공항은 정치적 투쟁의 장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국가 중추 시설”이라며, 최고 책임자가 내부 갈등을 정치 이슈로 전환하는 것은 공항 운영 리스크를 키우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동조합은 이학재 사장의 공항 운영 능력과 책임 의식이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규정하며, 조직 혼란의 장기화를 막기 위해 전 직원이 참여하는 사장 퇴진 서명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에 앞서, 사장이 스스로 거취를 정리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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