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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값에 두개의 생활권 누린다”…‘더블 생활권’ 단지 주목

2025-09-18 17:14:48

중흥S-클래스 힐더포레 광역 조감도이미지 확대보기
중흥S-클래스 힐더포레 광역 조감도
[로이슈 최영록 기자] 여러 지역과 맞닿아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이른바 ‘더블 생활권’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두 개 이상의 생활권을 동시에 누리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높아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례로 경기 구리시는 대표적인 더블 생활권 지역으로 꼽힌다. 서울 광진구·노원구·중랑구와 맞닿아 있어 강북권과 동부권의 생활 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으며, 교통망을 비롯해 교육·쇼핑·문화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 접근성이 뛰어나 입지적 장점이 크다.

가격 메리트도 뚜렷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8월 기준 구리 교문동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2406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광진구 평균 매매가(4735만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노원구(2524만원), 중랑구(2413만원)보다도 낮았다. 서울과 같은 생활권을 공유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접근이 가능한 셈이다.

이 같은 조건 덕분에 구리 아파트 매매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구리시 인창동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2021년 9월 입주)’ 전용 84㎡B는 지난 7월 10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3월 직전 거래가보다 2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같은 단지 전용 59㎡B 역시 지난 8월 7억53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신고가 대비 3300만원 상승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충남 아산시 배방읍은 아산 탕정지구와 천안 불당지구에 인접해 두 지역의 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입지적 장점을 갖추고 있다. 8월 기준 배방읍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859만원으로, 탕정면(1488만원)과 불당동(1684만원)보다 40% 이상 저렴하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 덕분에 배방읍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더샵센트로(2023년 10월 입주)’ 전용 84㎡B는 지난 8월 4억4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보다 5784만원 올랐다.

업계에서는 더블 생활권 단지의 경우 생활권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면서 인기 지역과 유사한 시세를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교통·교육·편의·여가 등 주요 인프라를 생활 반경 안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주거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청약시장에서도 옆세권 아파트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도 과천시에서 9월 분양한 ‘디에이치 아델스타는’는 서울 서초구가 가까운 점이 부각되며,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2.3대 1로 마감에 성공한 바 있다. 또 지난 4월 경기도 의왕시에 분양한 ‘제일풍경채 의왕고천’ 역시 안양 평촌신도시 및 인덕원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높게 평가되며, 평균 21.58대 1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지방에서는 지난 4월 울산광역시 울주군 범서읍에 분양한 ‘태화강에피트’는 1순위 평균 44.37대 1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청약을 마감했다. 울주군·남구·중구의 경계에 자리한 입지 특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 업계 전문가는 “더블 생활권 단지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 지역의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어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에게도 매력적”이라며 “생활권 경계가 허물어지는 흐름 속에서 향후 더블 생활권 단지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여 이들 지역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를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더블 생활권 입지를 갖춘 지역에서 새 아파트 분양 소식이 이어져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흥토건은 9월,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일원 딸기원2지구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들어서는 ‘중흥S-클래스 힐더포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5층, 22개동, 1·2단지 총 1096세대의 대단지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59·84㎡ 637세대를 일반분양한다. 단지는 서울 동북권과 맞닿은 ‘준서울 입지’를 갖췄다. 단지 앞 경춘로를 통해 차량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지하철 7호선 상봉역과 8호선 구리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며, 강남·잠실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도 우수하다. 또 상봉역에는 GTX-B 노선이 계획되어 있어 교통 편의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현대건설은 9월 서울특별시 동작구 사당동 일원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5층, 11개동, 총 931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면적 44~84㎡ 170세대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서초구 방배동과 맞닿아 있는 더블 생활권 입지를 갖췄다. 단지 주변에는 롯데마트 서초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홈플러스 남현점 등 쇼핑시설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등 의료시설이 가깝고, 예술의전당, 국립국악원 등 문화시설과 삼일공원·국립현충원·한강시민공원 등 녹지도 인접해 있다. 또 수도권 지하철 7호선 이수역과 4호선 총신대입구역을 도보 5분 내 이용 가능한 더블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GS건설은 9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일원에서 상록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안양자이 헤리티온’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17개동, 총 1716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이 중 조합원과 임대물량 등을 제외한 전용면적 49~101㎡, 639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도보 거리에 수도권 1호선 명학역이 위치한 역세권 입지로, 가산디지털단지역을 비롯해 서울역, 용산역, 종각역 등의 주요 업무지역으로 환승 없이 한 번에 도달 가능하다.

포스코이앤씨는 경남 김해시 신문동 일원 신문1지구 도시개발구역 A17-1블록에서 ‘더샵 신문그리니티 2차’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동, 전용면적 84~93㎡ 총 695세대로 구성된다. 김해의 핵심 주거지인 장유·율하지구와 맞닿아 있어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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