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강연의 주인공은 2012년 대구소년원 9호 출원생 오형준씨(30)다. 어린 시절의 방황으로 소년원에 입원했지만, 좌절 대신 배움을 택한 그는 현재 대구광역시 달서구에서 공사와 중장비 임대업을 이끄는 ‘촌놈종합건설중기’ 대표로 우뚝 섰다.
그는 생후 50일 된 아기 아빠이며, 유튜브 채널 ‘땅파는 촌놈’도 운영하고 있다.
오형준씨의 인생에는 특별한 멘토가 있다.
소년원 시절 다시 만난 담당 보호관찰관 임승견(현 대구소년원 교무과 생활지도계장)과의 인연이 사제의 연으로 이어져, 어두운 터널 속에서도 끊임없이 그를 일으켜 세웠다. 오형준씨는 “내게, ‘넌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믿음을 주신 멘토 덕분에 포기하지 않았다”고 고백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의 도전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2019년, 코로나19로 전국이 멈췄을 때, 오형준씨는 굴착기를 배우기 위해 전국을 돌며 땀 흘렸고, 마침내 2023년 ‘촌놈종합건설중기’를 개업했다. 지금 그는 3년 안에 법인회사로 전환을 목표 삼고, 한 걸음 한 걸음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오형준씨는 현재 대구소년원 소년보호위원으로 활동하며, 후배들에게 재능기부와 간식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이곳에서의 경험은 나를 무너뜨린 게 아니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며 “오늘의 제가 여기 서 있는 이유는 두려움 대신 도전을 택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강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대구소년원 석철우 교무과장은 “오형준씨의 이야기는 실패가 끝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교훈”이라며 “소년원 학생들이 희망을 품고 세상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 : 청소년 범죄예방, 보호관찰, 전자감독, 범법 정신질환자 관리를 통해 범죄로부터 우리 사회를 안전하게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는 법무부장관 보조기구이며, 범죄예방정책국 소관 법무부 소속기관은 보호관찰소, 위치추적관제센터, 소년원, 소년분류심사원, 청소년비행예방센터, 국립법무병원(舊. 치료감호소) 등 총 97개 기관이 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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