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거된 피의자들은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필리핀에서 가짜 금 거래 투자사이트를 운영하며 피해자 120명으로부터 102억 원을 편취한 혐의다.
이들은 “금 해외선물에 투자하면 200%의 수익을 보장한다”, “원금보장은 물론, 단기간에 원금의 2~3배를 벌 수 있다”고 피해자를 속였다.
일당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에게 주식 리딩 광고성 문자를 보내고 피해자들이 문자에 링크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들어와 대화를 보고 있으면 소위 ‘바람잡이’들이 허위수익을 인증하며 금 거래 투자사이트 가입을 유도했다.
이어 피해자들에게 체험용으로 무료 제공한 투자금의 수익을 조작한 뒤 이에 속은 피해자들이 1대1 컨설팅을 요청하면 투자금 명목으로 입금하도록 하고, 계속 조작된 수익 화면을 보여주며 수익금 인출을 위한 세금·수수료 등을 추가로 요구하는 수법을 썼다.
경찰 수사결과 검거된 조직원들은 20 ~ 40대로, 필리핀 관리자 A씨는 국내에 있는 친동생을 필리핀으로 불러들여 동생을 통해 고향 친구들에게 필리핀행 항공권을 예매해주며 놀러 오게 한 뒤 범행을 제안해 가담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으며, 공무원·대기업 회사원 등 다양한 직군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금은 적게는 500만 원부터 많게는 5억 5천만 원에 이르렀다. 투자를 위해 친척에게 돈을 빌리거나 주택담보 대출까지 받은 피해자도 있었다.

경찰은 2023년 4월 리딩방 투자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한 뒤 다각적인 수사를 통해 조직원 15명을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검거했다.
수사 도중 조여오는 수사망에 압박을 느낀 A씨 형제가 도주했으나, 출국금지된 상태에서 경찰의 끈질긴 추적과 공범 검거 등 계속되는 수사압박에 부담을 느껴 최근 자수하면서 구속됐다.
또한 검거된 A씨의 주거지에서 1억 6천만 원 상당의 명품을 압수하고 부동산, 자동차 등 6억 원 상당의 재산을 추징하는 등 총 7억 6천만 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압수 또는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
부산경찰청은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민생침해 금융범죄를 근절하고, 특히 고수익을 보장하며 투자금을 가로채는 투자리딩방 사기 범죄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피해 발생의 발단이 대부분 투자 광고 문자인 만큼, SNS나 문자 등 비대면으로 허위광고를 통해 투자를 유도하는 경우 사기라 생각하여 무시하고, 리딩방 뿐만 아니라 로맨스스캠이나 노쇼사기, 스미싱 등 다양한 수법으로 진화하는 신종사기 범죄에 대하여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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