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관절은 골반뼈와 대퇴골뼈가 만나는 부위로, 심한 관절염이나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대퇴골 골절 시에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한다. 고관절 인공관절수술 후에는 드물게 탈구나 수술 후 다리 길이에 차이가 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수술 후 양쪽 다리 길이가 다를 경우, 고관절의 안정성을 저하시키고 요통이나 보행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관절의 안정성이 떨어지면 고관절 충돌과 탈구가 발생할 수 있고, 관절면 손상으로 마모가 생겨 인공관절의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에도 로봇 수술기가 접목되고 있다. 로봇을활용해 인공관절을 보다 정확한 위치에 삽입하고 다리 길이의 오차를 줄여 탈구율을 감소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연구는 로봇 수술 시 다리 길이 측정을 보다 정확하게 하기 위해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 1저자인 이동녕 진료원장을 비롯한 연구팀은 본 논문을 통해 마코로봇을 이용해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전치환술) 시 다리 길이 차이를 평가하는 지표로 기존 슬개골이 아닌 대퇴골 외측 상과를 기준점으로 했을 때의 효용성을 비교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 기존 슬개골 하방(아래쪽)을 기준점으로 잡는 방식의 경우 수술 중 다리에 가해지는 견인력으로 인해 기준점의 위치가 미세하게 변동될 수 있고, 무릎 관절의 움직임에 따라 슬개골 힘줄의 길이가 달라져 측정값에 오류가 생길 수 있다는 한계가 지적되어 왔다. 이러한 요인들은 밀리미터 단위의 정밀한 다리 길이 측정에 어려움을 초래해 수술 후 환자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팀은 지난 2023년 9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수술한 일반 고관절 인공관절수술 환자, 슬개골 하방 또는 대퇴골 외측 상과를 기준점으로 한 마코로봇 고관절 인공관절수술 환자 각 26명씩 총 78명을 비교한 결과, 대퇴골 외측 상과를 기준점으로 한 로봇수술이 수술 후 엑스레이 영상을 비교했을 때 다리 길이 차이가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녕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로봇 고관절 인공관절수술 시 인공관절 삽입 전후의 다리 길이 변화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수술 후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이때 다리 길이를 측정하기 위해 기준점을 잡아 측정 기구(센서)를 부착하게 된다. 환자의 비만도와 움직임에 영향을 받기 쉬운 무릎 슬개골 하방보다 대퇴골 외측 상과를 기준점으로 하게 되면 이러한 점을 보완해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다리 길이를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며 “향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를 통해 임상적 유용성을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본 연구 성과를 담은 <로봇 보조 고관절 전치환술에서 다리 길이를 평가하는 지표로서 대퇴골 외측 상과의 유용성(Usefulness of the lateral femoral epicondyle as a landmark for evaluation of leg length discrepancy in robot-assisted total hip arthroplasty)> 제하의 논문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SCIE급 학술지인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지난 4월 게재됐다.
한편, 힘찬병원은 지난 2020년 마코로봇 수술기를 국내 의료에 선도적으로 도입한 후 지난해 12월까지 단일 병원으로는 국내 최다 수술 건수인 1만1,514건을 시행했다. 특히 2023년과 2024년 2년간의 수술건수는 세계 최다를 기록하며 마코로봇 한국 지사인 한국스트라이커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바 있다. 다양한 수술사례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총 9편의 마코로봇 인공관절수술 관련 국제논문을 발표했으며, 이 중 6편은 SCIE급 국제 학술지에 채택되는 등 눈에 띄는 연구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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