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달러인덱스는 0.04% 상승한 108.17을 나타냈다. 이는 2022년 11월 10일 110.99를 기록한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알다시피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지속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를 넘어 추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최근 1400원대 원화 가치 급락 흐름은 통계 작성 이래 네 번째다. 예전 경제위기 때와 비슷한 모양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었던 경우는 △1997년 외환위기 시절 1995원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597원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시기 1444원 등이었다. 그 때 고환율 시기는 각각 (6개월·6개월·2개월) 만에 안정세를 찾았다. 그런데 요즘 환율은 11월 초 이후 1400원대에서 꾸준한 상승세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고환율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FRB)의 매파적 태도로 인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노무라연구소도 내년 2~3분기 중 원달러 환율이 1500원 넘어설 가능성을 전망했다. 크레디 아그리콜은 추경예산 편성 여지를 언급하며 국고채 금리 상승을 점쳤다.
기재부 차관 출신 경제통 안도걸 (광주 동남을) 국회의원은 “연준의 매파적 기조와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로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대와 1450원대를 넘어섰다”며 “1400원대 환율이 ‘뉴노멀’로 자리를 잡지 않을까 하는 근심과 걱정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환율이 초래하는 경제적 부담을 경고했다. 안 의원은 “수입물가 상승과 함께 수출 제조기업의 원자재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수익성 저하가 우려된다”며 “외화 채무가 많은 금융기관들은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날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안도걸 의원은 대응책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환율 안정 조치를 요구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해외자산을 매각하고 국내 자산을 매입하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간 외환스왑 기한을 늘리고 발행 한도를 現500억 달러에서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안 의원은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한도 10% 조건을 연장해 외환시장에 달러를 공급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신속히 집행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상욱 로이슈(lawissue) 기자 wsl03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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