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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다르다”…하반기 ‘초역세권’ 분양대전 예고

2024-10-02 16:38:30

곤지암역 제일풍경채 투시도.이미지 확대보기
곤지암역 제일풍경채 투시도.
[로이슈 최영록 기자] 올 하반기 수도권에서 ‘초역세권’ 분양 대전이 열려 주목된다. 같은 역세권 중에서도 역과의 거리에 따라 집값 상승률의 차이가 발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번 분양에 주택 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역세권은 지하철이나 기차역을 중심으로 보통 500m 반경 내외의 지역으로, 도보로 약 5분에서 10분 사이에 이동할 수 있는 곳을 일컫는다. 편리한 대중교통과 함께 역을 중심으로 주변에 상권이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역세권 아파트는 높은 주거 가치를 평가받는다.
하지만 현재 역세권의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 지하철역의 증가로 역세권에 속하는 아파트들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희소성이 다소 떨어졌기 때문이다. 서울시 및 한국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1980년대 106개였던 지하철역은 2000년대 338개, 2010년대에는 500개를 돌파했다. 현재 기준 수도권 지하철 노선은 23개로 총 631개의 지하철역이 자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일반적인 역세권을 넘어선 ‘초역세권’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초역세권’은 지하철역이 반경 300m 내외에 위치해 도보 3~5분대에 도달할 수 있는 곳을 말한다. 실제 부동산 시장에서는 일반 역세권과 ‘초역세권’의 주거 가치가 다르게 평가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 똑같은 평수 및 입주 시기에도 지하철역 거리 따라 집값 상승률 ‘극과 극’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경기 안양 평촌신도시 소재 ‘인덕원마을삼성’(1998년 입주) 전용 84㎡ 올해 7월 실거래가는 9억9500만 원(12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실거래가 9억원(12층)보다 9500만원(10.5%)이 오른 것이다. 이 단지는 4호선 인덕원역이 약 300m에 자리한 초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4호선 인덕원역이 약 500m 떨어져 있는 ‘인덕원 센트럴 푸르지오’(2001년 입주) 전용 84㎡ 올해 7월 실거래가는 8억1500만원(12층)으로 1년 전 실거래가 7억8000만원(13층)보다 3500만원(4.5%) 상승에 그쳤다. 입주 시기와 평수, 층수 등을 고려하면 결국 지하철역의 거리에 집값 상승의 차이를 발생시킨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6개월 정도로 비교 기간을 변화해도 비슷한 모습이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소재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2019년 입주) 전용 84㎡ 올해 8월 실거래가는 10억원(23층)으로 지난 2월 9억6000만원(22층)보다 4000만원(4.2%) 올랐다. 이 단지는 3호선 지축역이 약 300m에 자리한 초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

이에 반해 3호선 지축역에서 약 500m에 떨어져 있는 ‘지축역 중흥S-클래스 북한산 파크뷰’(2020년 입주) 전용 84㎡는 올해 9월 실거래가가 8억5000만원(20층)으로 지난 4월 실거래가 8억4500만원(23층)보다 500만원(0.6%) 오르는 데 그쳤다.

◆ 올해 상반기 수도권 분양시장 인기 키워드도 ‘초역세권’

올해 수도권 청약시장에서도 ‘초역세권’ 아파트는 뜨거운 열기를 나타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월 분양한 ‘제일풍경채 운정’은 126.55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이 단지는 바로 앞에 GTX-A 운정역(예정)이 자리한 초역세권 아파트라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경기도 성남시 소재 ‘엘리프 남위례역 에듀포레’가 평균 43.7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을 달성한 바 있다. 이 단지는 8호선 남위례역이 약 300m에 자리한 초역세권 아파트로 관심을 받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 올 하반기 수도권에서 분양이 예고된 초역세권 아파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제일건설(주)는 10월 중 경기 광주시 곤지암 역세권 도시개발구역 A1-1BL에서 ‘곤지암역 제일풍경채’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 단지는 경강선 곤지암역이 직선거리 약 300m에 위치하며, 도보 3~5분대에 접근할 수 있다. 또 올해 3월 개통한 GTX-A 노선 성남역을 통해 수서역까지 약 6분대에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여기에 GTX-D 노선까지 계획돼 있어 향후 삼성, 잠실 등을 비롯한 서울 주요 도심들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밖에 경강선 연장 노선인 월판선(월곶~판교)도 2029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단지는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곤지암리에 위치하며 전용 59㎡·84㎡ 총 565세대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서는 삼성물산이 10월 중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수인분당선 송도역이 약 300m에 자리한 초역세권 아파트다. 수인분당선 송도역은 2026년 인천발 KTX 개통과 2029년 월판선(월곶~판교) 개통이 예정돼 있다. 이 단지는 전용 59~101㎡ 총 2549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서는 DL이앤씨가 ‘아크로 베스티뉴’가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철 4호선 범계역이 약 300m에 자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역, 명동, 동대문 등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또 DL이앤씨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아크로’가 경기권에서 처음으로 적용된 점도 주목된다. 이 단지는 전용 39~84㎡ 총 1011세대 중 391세대가 일반에 분양된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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