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따라 양 진영에서는 야권 단일화나 젠더 이슈 등 다양한 요인을 근거로 각자의 우위를 주장해왔지만 모든 예측이 무색하게 됐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은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 '자질·능력'을, 윤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 '정권교체'를 가장 많이 꼽는 경향을 드러냈다.
50%를 넘었던 정권교체론은 이 후보에게 분명 불리하게 작용했지만, 유권자들이 그 열망만으로 윤 후보에게 표를 주기에는 주저했던 것으로 보인다.
막판 최대 변수였던 야권 단일화의 효과도 박빙 판세를 뒤집을 만큼 두드러지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이 길어지면서 '아름다운 단일화'를 연출하는 대신 유권자 피로만 키웠고, 사전투표 바로 전날 가까스로 합의해 그 효과를 살릴 시간이 부족했던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결국 이번 선거는 박빙 판세가 계속되면서 양 진영 모두 지지층 집결에 사활을 걸었다.
사전투표는 물론 본투표 당일에도 이 후보와 윤 후보 측 모두 지지자들에게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갈릴 수 있음을 강조하며 투표장으로 나가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이런 절실함은 지역별로 확 갈린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로 확인됐다.
지역별 결과를 보면 이 후보는 전남(83.7%), 광주(83.3%), 전북(82.6%) 등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몰표를 얻었다. 반대로 보수세가 강한 대구(72.7%), 경북(72.1%), 부산(57.8%) 등 영남권에서는 윤 후보가 우위를 점했다.
위기감을 느낀 전통 지지층이 대거 투표장으로 향하면서 호남 대 영남 지역 구도가 더 부각된 것이다.'
출구조사 결과를 성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이 후보 46.5%, 윤 후보 50.1%를 기록했다.
반면, 여성에서는 이 후보 49.1%, 윤 후보 46.6%를 기록했다.
이처럼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주요 대척점 중 하나였던 젠더 이슈에서 남녀 표심이 갈린 것이다.
연령별로도 20대(이 47.8%, 윤 45.5%), 30대(이 46.3%, 윤 48.1%), 40대(이 60.5%, 윤 35.4%), 50대(이 52.4%, 윤 43.9%), 60대 이상(이 30.8%, 윤 67.1%) 등으로 후보별 지지층이 달랐다.
양측이 적극적으로 구애한 20·30대 표심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은 가운데 이 후보가 40·50대를, 윤 후보가 60대 이상을 가져가면서 서로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삼 로이슈(lawissue) 기자 yskim@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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