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해마다 철도망이 대거 확충되면서 수도권 대다수 지역이 역세권에 포함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지면서 단순히 하나의 역사에 만족하지 않고 2~3개 이상의 노선과 역사를 원하고 있다.
이용할 수 있는 노선이 많을수록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환승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전철 역사 개수에 따라 유동인구도 증가하기 때문에 주거용부동산은 물론 수익형부동산까지 가치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또, 풍부한 배후수요가 바탕이 되므로 부동산 시장이 불황일 때도 안정성을 확보하게 된다.
실제로 2개 이상의 노선이 지나거나 계획된 지역의 집값은 껑충 뛰었다.
서울 마곡지구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마곡M밸리 7단지’가 대표적 사례다. 이 아파트는 지하철 9호선, 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5호선 마곡역도 근거리에 있다. KB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2018년 8월 당시 이 아파트 전용 84B㎡형 시세는 9억5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9월 공항철도 마곡나루역 개통을 앞두고 10억9000만원까지 오른 가격에 매물이 나왔다. 노선이 하나 늘면서 한달 새 1억4000만원 가량 오른 셈이다.
다중역세권 단지와 단일역세권 단지의 시세 차이도 크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과 지하철 2호선 아현역 사이에 위치한 서울 마포구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2014년 준공)은 전용 84㎡ 평균 매매가가 올해 7월 18억3000만원인 반면 같은 마포구에 위치해 있지만 6호선 상수역 단일역세권인 ‘래미안 밤섬 리베뉴 1차’(2014년 준공)는 7월 전용 84㎡ 평균 매매가 16억1500만원으로 2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분양시장도 전철 역사의 개수가 흥행성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1-1번지 일대에 짓는 ‘래미안 원베일리’는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평균 161.2대 1의 로또같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과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부동산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는 생활형숙박시설도 마찬가지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이달 분양한 생활형숙박시설 ‘라포르테 블랑 여의도’는 청약에서 평균 25.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이 가깝고 5, 9호선 여의도역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다중역세권 단지가 부동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자 건설사들은 앞 다퉈 분양물량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8월 서울시 강서구 마곡특별계획구역 내 CP2블록에서 ‘롯데캐슬 르웨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15층, 5개동, 전용면적 49~111㎡ 총 876실 규모의 생활형숙박시설이다. 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9호선 및 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 사이에 위치해 트리플 역세권을 자랑하며, 지하 공공보행통로로 지하철역이 모두 연결돼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차량으로는 공항대로와 올림픽대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등을 이용하면, 서울 전 지역 및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수월하다. 약 50만㎡ 규모의 보타닉공원도 바로 인접해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8월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하남C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아파트 980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중 596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지하철 5호선 하남시청역을 끼고 있다. 송파~하남도시철도(계획)의 수혜도 예상된다. 이 노선은 기존 3호선 오금역에서 하남 감일지구와 교산신도시를 거쳐 5호선 하남시청역까지 연결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7월 경기도 부천시 소사본동에서 ‘힐스 에비뉴 소사역’ 상업시설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3층, 238실 규모로 구성된다. 지하철 1호선과 서해선을 이용할 수 있는 소사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다. 또 ‘힐스테이트 소사역’ 아파트를 고정수요로 품을 수 있으며 단지 주변에 9000여세대의 배후주거지가 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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