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지난 6일 SNS 페이지 ‘플라스틱 없어도 잘 산다’에는 “작년에 산 ‘플라스틱 최소화 종이 보틀’을 갈라봤더니 플라스틱 병이 나왔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해당 제품이 그린워시 사기가 아니냐며 배신감에 소비자고발센터에 접수를 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6월 출시된 ‘그린티 씨드 세럼 페이퍼 보틀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당시 이니스프리는 단기 이벤트 차원에서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지적에 이니스프리측은 “해당 제품은 화장품 제조 시 사용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무색 PE 재질의 내용기를 사용하고 겉면에 종이 라벨을 씌운 플라스틱 저감 제품”이라며 “기존 제품 대비 51.8%의 플라스틱을 절감해 생산됐다”라고 설명했다.
‘페이퍼 보틀’을 표방하며 플라스틱 용기를 숨긴 게 아니냐는 지적에도 “제품 패키지 박스 및 홈페이지 상세 페이지에 기획 의도 및 분리배출 방법을 표기했다”라고 답변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일각에서는 사건이 ‘페이퍼 보틀’이라는 용어가 널리 알려지지 못한 데서 비롯된 촌극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했다.
해당 제품이 표방하는 ‘페이퍼 보틀’은 국내외에서 일반적으로 종이로만 구성되지 않았지만 종이의 비중을 높이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제품을 칭할 때 쓰인다는 것. 종이만 사용해 100% 생분해되는 용기는 기술적으로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페이퍼보틀 생산업체인 ‘paboco’도 100% 생분해제품 출시는 2030년 경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aboco’ 역시 코카콜라와 함께 올 여름 플라스틱 필름이 내장된 1세대 시제품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 확대보기업계의 한 전문가는 “종이와 플라스틱 용기 분해방법을 박스와 홈페이지에 안내했다는 점에서 소비자 기만으로 보기는 어렵다”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전세계적으로 화두로 떠오른 시점에서 소비자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같은 논란이 지속될 경우, 기업으로썬 친환경 혁신에 관한 동력을 상실하고 기존 방식만을 고수할 우려가 있다”라며 불필요한 플라스틱 절감에 대해선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sjb@r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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