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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PT대회 논란에 “전 직원 대상 역량 강화 차원” 반박

2019-07-26 13:37:34

사진=대신증권
사진=대신증권
[로이슈 심준보 기자] 대신증권이 진행하고 있는 ‘고객포트폴리오 제안 경진대회’가 난데없이 ‘직장내 괴롭힘’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품제안을 위한 PT역량은 영업점 PB의 필수역량인데, 이를 법취지에 맞지 않게 무리하게 적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25일부터 4달에 걸쳐 전 영업점 PB가 참여하는 “고객 포트폴리오 제안 경진대회”를 대림동에 위치한 연수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달 1회차를 시작으로 4회차에 걸쳐 전 영업점PB 423명이 참여하게 된다.
이번 경진대회는 상품제안 역량을 높이고 고객관리, 상품판매 우수사례를 공유해 대고객 상당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된 행사라고 대신증권은 전했다. 회사측은 대회에 참여한 영업점PB들의 프리젠테이션 능력 향상은 물론, 동료직원들의 노하우 공유를 통해 고객자산관리에 필요한 역량을 한 단계 키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대신증권지부는 지난 25일 대신증권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업직원 대상 사내프리젠테이션은 직장내 괴롭힘에 해당된다는 주장을 폈다. 회사가 선정한 저성과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면서 해당직원들이 모욕을 당했다는 주장이다. 125명을 특정한 것 자체가 저성과자에 대한 인권 유린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직장내 괴롭힘’ 주장에 대해서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고객의 자산을 올바르게 관리하기 위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제안하는 능력은 영업점 PB에게는 핵심중의 핵심 역량이라는 주장이다. PB로서 당연히 갖춰야 할 소양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직장내 괴롭힘’으로 몰고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고객자산을 관리하는 직원으로서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일부 저성과자를 대상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번 대회는 전 영업점PB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1차로 진행될 직원들도 저성과자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 예로 성과가 좋은 직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영업점으로 직군이 바뀐 직원 등 본부별, 직급별, 영업기간별 비중을 감안해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또, 실전에 활용 가능토록 하고, 과중한 업무부담을 방지하기 위해 프리젠테이션 시간을 10분으로 제한했으며, 일과시간을 통한 대회개최를 통해 직원들의 불편도 최소화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노조측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직장내 괴롭힘’이라는 본래 법제정 취지에 맞지 않게 무리하게 법 적용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증권업계 트렌드는 WM이 대세가 됐다”며, “제안서 하나 들고 고객을 만나 상품을 제안하는 것이 일상 업무가 된지 오래”라며, 증권사 직원의 핵심역량을 키워주는 교육을 시키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오히려 준비 안된 직원에게 고객을 상대하게 하는 것이 문제인 것 아니냐고도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주말이나 업무외 시간을 이용해 직원들에게 불필요한 노동을 강요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이번 케이스는 직장내 괴롭힘과는 한참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노조측과 사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노조측은 이르면 오는 29일, 직원들을 대신해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sjb@r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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